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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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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서도 검출

식약처, 아모레퍼시픽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11종서 확인
회사측, 전량 회수 조치… “선물 등 영수증 없는 경우도 환불 가능”

  • 기사입력 : 2016-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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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파문에 이어 치약에도 가습기 살균제 속 문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치약에 허용되지 않는 원료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 사용 치약은=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쉐포레스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등 치약 11종은 CMIT/MIT가 함유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물질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치약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3종만 치약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보존제는 방부제와 같은 개념으로 제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는 치약 속 CMIT/MIT 함량을 최대 15ppm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아모레퍼시픽의 해당 제품에는 CMIT/MIT가 0.0022~0.0044ppm 함유돼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CMIT/MIT가 일정 함량 이하로 포함된 치약이 유해하지 않다면서 법으로는 금하는 이유에 대해 “치약을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면서 표준제조기준을 통해 꼭 필요한 보존제만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해온 것이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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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제품 전량 회수”= 업계에 따르면 연간 치약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LG생활건강(41.2%)에 이어 아모레퍼시픽(25.6%)과 애경(17.8%)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LG생활건강 페리오(27.9%)가 가장 높고 이번에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20.1%)이 그 다음으로 높다. 이어 애경 2080 (17.8%)과 LG생활건강 죽염(13.3%), 아모레퍼시픽 송염(5.5%) 순이다.

    문제가 된 메디안, 송염 브랜드는 대부분 한 번쯤 사용해봤을 정도로 대중적인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은 ‘매일 사용하던 치약에 유해 물질이 들어있다니 어떡하란 것이냐’, ‘이미 많이 사용했는데 환불로 끝낼 문제인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치약 11종에 대해 전량 회수를 결정하고서 구체적인 회수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7일 “선물세트로 받거나 영수증이 없는 경우에도 제품만 있으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판매처들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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