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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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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없는 농촌, 사람이 떠난 도시의 모습은?

마지막 뉴스

  • 기사입력 : 2016-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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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뉴스’는 도시에서 들려 주는 마지막 뉴스다.

    농촌의 몇 안 남은 늙은 농부들, 농사일이 버거운 나머지 자기 먹을 것만 생산하고 농산물을 더 이상 시장에 내다 팔지 않기로 맘 먹었다. 그런 지 한 달이 지났다. 시장에는 국내산 먹을거리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래도 도시인들은 걱정하지 않았다. 돈만 있으면 수입 농산물을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중국이나 미국, 칠레 등 세계 모든 농부들도 한국의 농부들과 뜻을 함께하는 바람에 수입농산물까지 끊겨 버렸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도시가 먹고살기 위한 전쟁터로 변했다. 굶주린 시민들은 상점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공장의 기계는 멈춰섰고, 식당과 병원, 관공서는 문을 닫았다.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들은 더불어 살길을 찾아 흙냄새 나는 농촌으로 돌아갔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던 도시의 쥐와 고양이 등도 이들을 따라갔다.

    사람이 떠난 도시, 그곳은 차츰 폐허로 변했다.

    도시에서 갖은 쓰레기를 만들어 내던, 입으로만 지구를 살려야 한다, 양심을 지켜야 한다며 떠들던 사람들도 제정신을 차리고 농촌으로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이쯤 되자, 도시의 방송국은 “저희 방송국도 오늘 보따리를 쌌습니다. 그럼, 고향에서 다시 뵙겠습니다”라며 마지막 뉴스를 내보낸다.

    합천 황매산 자락 산골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시인’인 저자는 이 그림책 ‘작가의 말’에서, “농촌을 살리는 길이 도시를 살리는 길이고 세상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한다. 서정홍 지음, 선현경 그림, 웃는돌고래 펴냄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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