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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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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7) 퍼떡, 패내끼, 담부랑

  • 기사입력 : 2016-10-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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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지난달 지진 났을 때 국민안전처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 억수로 느리더라꼬. 지난달 19일 밤 8시 33분에 경주 인근서 규모 4.5 지진이 났는데 8시 48분에 문자가 왔다 아이가. 지진 나고 15분 지내가꼬(지나서). 이런 거는 퍼떡퍼떡 보내야지. 우리 딸내미 말이 “아빠, 우리 죽고 나면 문자 오겠다” 카는 거 있제? 참 얼척없더라.

    △서울 : 뉴스 보니 국민안전처 장관이 지난달 20일 국회서 “기상청에서 온 것을 정확하게 받아야 해서 시간 차이가 있다”면서 “조기경보 체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하더라고. 그 후 28일 경주에 또 규모 3.1의 지진이 났을 땐 재난문자 도착까지 4분 18초가 걸렸더라고. 일본은 지진 발생 후 10초 내 문자가 발송된다고 하더라. 11월부터는 기상청이 긴급재난문자 발송체계를 개선해 국민들 휴대전화에 2분 이내에 문자를 발송하기로 했으니 전보다는 빨라지겠지.

    그런데 ‘퍼떡퍼떡’이 뭐야? 문자 보내는 새로운 방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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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ㅎㅎ 아이다. ‘퍼떡’은 ‘빨리’라는 말이다. 심바람(심부름) 겉은 거 할 때 “퍼떡 댕기 온나, 퍼떡 댕기 오끼예”캐는다 아이가. 비슷한 말로 ‘패내끼’도 있다. 지진으로 경주에 피해가 많더라꼬. 지와(기와)가 마이 깨사지고 벽에 금이 가고 담부랑이 무너지고. 여어다가(여기에다가) 수학여행 취소도 많아 숙박시설과 식당 주인들이 생계 걱정을 마이 하고 있더라꼬.

    △서울 : 그러게, 빨리 전처럼 관광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담부랑’은 뭐야?

    ▲경남 : ‘담부랑’은 ‘담벼락’의 경남말이다. 지역에 따라 ‘담뿌랑’, ‘담부락’, ‘담버랑’이라 카기도 한다.

    지진 젂고(겪고) 보이 가차운데(가까운데)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카는 기 무십다(무섭다). 고리에 1~4호기, 신고리에 1~4호기가 있는데 거어다가 신고리 5·6호기까지 짓는다 카이 더 무십다. 우짜먼 좋노?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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