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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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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5) 고등어 사이소~

  • 기사입력 : 2016-10-09 16: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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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태풍 '차바'로 인해 경남지역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요.

    전원에 살고 있는 저도 사실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다행히 집 뒷편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둔 덕에 물난리는 피했습니다.

    하루빨리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 됐으면 합니다.

    메인이미지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본론으로 넘어가서...

    저는 어릴적 마산에서 살아오면서 친근하게 듣던 소리가 있습니다.

    주택에서 쭈욱 자라왔는데요.

    "생선 사러오이소~ 생선~ 싱싱한 고등어, 갈치, 조기~~"

    이렇듯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생선이나 야채 등을 파는 노점상인들의 모습을 많이 보곤 했습니다.

    또 늦은 밤엔 "참쌀~떠억~~ 메~밀~~~무욱~~" 하면서 돌아다니는 떡장수 목소리도 자주 듣곤 했지요..

    최근엔 참으로 듣기 힘든 소리가 됐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야채나 생선 등을 파는 차가 골목 한구석에서 보일때면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조금만 나가면 대형마트나 시장이 곳곳에 있는데 장사가 될까?"

    그런데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그것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물론 제가 일을 하러 나가다보니 자주 목격하지 못했었는데요..

    가끔 야채나 생선을 팔러 차가 집앞까지 오더군요..

    그런데 마을의 할머니들이 가끔 나와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시더군요.

    가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기는 하지만... 아내도 덩달아 할머니들과 어울려 한두가지 사기도 하구요. ㅎㅎ

    또 더 놀라운 건 이 상인들과 친해져서 잠깐 차도 같이 마시고 얘기도 하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물건이 안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할머니들이 그런 것은 잘 알고.. 또 그런것을 팔았다가는 다시는 이 동네에서 못팔게 될 것이 뻔한데 그렇게 못하겠지요.

    요즘 같이 골목 곳곳에 대형마트들이 들어서 영세 상인들이 살아가기가 힘든데요..

    이런 것도 한편으로는 교통이 불편한 마을 주민을 위한  틈새 전략~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됐든 자주 마을을 방문하다보니 아들도 외워버렸습니다.. ㅎㅎ

    "갈치~~ 싱싱한 간고등어~~ 꽃게~~ "

    이민영 기자 (뉴미디어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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