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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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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양산지역 2개 아파트 물난리 원인은

인근 낮은 교량 물 흐름 막아 피해 키웠다
낮은 교량 상판까지 물 차면
목재 등 걸려 물 흐름 막아

  • 기사입력 : 2016-10-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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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차바로 인해 양산지역의 2개 아파트가 큰 물난리를 겪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침수 원인에 대해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내린 집중 폭우라 불가항력이라지만, 기존 교량의 높이가 낮아 물 흐름을 방해해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푹우로 양산천이 범람해 30가구와 450여대의 차량이 침수된 대우마리나 아파트(622가구)와 28가구와 50여대의 차량이 물에 잠긴 새진흥아파트(131가구)의 경우 공교롭게도 양산천을 횡단하는 교량과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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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후 태풍 차바로 침수 피해를 입은 양산시 상북면 대우마리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한 주민이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다./경남신문DB/
    국도 35호와 연결돼 있는 대우아파트 주 진입로인 효성교는 준공된지 33년이 지난 것으로 교량 높이가 10m이다. 양산천과 국도 35호를 사이에 두고 있는 새진흥 아파트와 인접해 있는 소석교는 준공된 지 37년이 지났으며 교량 높이는 3.7m에 불과하다.

    반면 최근 10년 내 건설된 영대교와 금호대교 등은 교량 높이가 하류라는 지형상의 장점도 있지만 물흐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30m 이상이다.

    교량 높이가 낮은 효성교와 소석교는 폭우로 많은 물이 한꺼번에 쏠리면 상판까지 물이 차고 각종 목재와 스티로폼 등이 교각이나 상판에 걸린다.

    이 때문에 교량 상판으로 흐름을 방해 받은 강물이 미처 빠지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주변 둑이나 국도 등을 넘어 저지대를 범람케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성교의 경우는 교량지점이 병목구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침수지역과 인접해 흐르는 지천(감결천)의 물이 더해지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양산천 중류지역에 있는 교량은 재가설시 교량의 높이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교량을 조기에 재가설해야 하고 교각을 현재보다 최소 2m까지는 높이고 제방을 보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량이 높아지면 교량과 연결되는 도로와 제방 등도 높이를 같이하게 돼 하천의 범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양산시 측은 “교량상판까지 물이 차면서 미처 아래로 빠지지 못한 물이 인접한 낮은 지역으로 범람해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면 하천과 교량의 실상을 전면 검토해 재가설 시 다리 높이를 충분히 확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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