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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단식- 양영석 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6-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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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두 끼만 굶어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신의 의지로 일정 기간 단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단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정치인이나 노조 관계자, 사회적 약자 등이 특정 행위에 반발해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을 요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의도치 않게 지진이나 터널 붕괴 등으로 인해 갇혀서, 배를 타고 가다 난파해 장시간 굶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건강 관리를 위해 단식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요즘 하루 한두 끼를 굶거나 하루 걸러 단식하거나 1주일 중 5일은 정상식사를 하고 이틀은 굶는 것과 같은 간헐적 단식이 주목받고 있는데 암, 당뇨병과 관련 있는 인슐린과 성장호르몬인자(IGF-1)를 낮추고, 그럼으로써 세포 성장과 분화가 더뎌지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노화과정을 늦춤으로써 질병 위험요인들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단식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야당 지도자들이 주로 여당과 정권에 저항하는 투쟁수단이었다. 지지층의 투쟁의지를 고취시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용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신군부가 자신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키고 가택 감금을 한 것에 저항해 23일간 단식 투쟁을 했다. 이 단식은 가택연금 해제라는 결과를 얻었고, 1987년 직선제 개헌으로까지 이어지는 데 기여했다.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 단독처리에 반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을 벌였다. 집권여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벌인 것은 헌정 사상 첫 사례로 화제가 됐다. 뚜렷한 소득 없이 7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지만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비선 개입 의혹 등 청와대로 향하던 칼날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단식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긴 되는 모양이다.

    양영석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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