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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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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강헌(창원대 체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10-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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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진화론적으로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이다. 필요하고 적정한 운동을 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발달된 문명은 움직이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줬다. 사람들의 운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이에 비례하여 체력이 저하됐으며 건강을 위협하는 성인병이 만연하게 됐다.

    성인병은 ‘운동부족증’이라고도 불리며 일단 발병하게 되면 평생을 조절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무척 고통스럽고 고질적인 질병이다. 성인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명칭에서 시사하듯이 운동부족과 관련이 깊다. 운동부족으로 심장기능이 나빠져 전신지구력이 저하되고, 이것은 순환계통의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근육 사용이 줄어들면 근섬유가 가늘어져 근력이 약해지면서 요통이나 척추디스크 같은 질병을 발병시키게 된다. 운동부족이 이렇게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2014년에 발표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의하면 3명 가운데 1명(33.3%)만이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도 34.5%에 이르고 있다.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절반가량은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막상 운동을 시작한 사람의 50%가량이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중도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역시 절반가량은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13.7%),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9.3%)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운동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불쾌하고 불편한 정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하면 힘이 들고 땀이 나고 구질구질하고 옷 갈아입기 귀찮은 정서가 붙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발달된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인간의 삶에서 신체활동을 떼어내고 있다. 그래서 별도의 시간을 내어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러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이나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 등은 생활에서 분리됐던 운동을 다시 생활과 붙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는 습관을 기르고,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생활과 가장 가까운 운동은 걷기운동이다. 걷기는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필요한 운동으로 국민 38.7%가 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운동이다. 걷기는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에 120㎉, 빨리 걸으면 300㎉의 열량을 소비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은 보통 하루에 2500~5000걸음을 걷는데, 이보다 두세 배 정도 더 걸으면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요새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계단오르기도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운동이다. 계단오르기는 아파트나 사무실 등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는 운동으로 허리와 다리근육을 강화시키고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10분 동안의 운동으로 100kcal의 열량을 소모시킬 수 있어 체중조절에도 효과가 탁월하며, 꾸준히 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0월은 운동과 스포츠의 계절이다. 15일은 65번째 맞이하는 ‘체육의 날’이고, 7일부터 제97회 전국체전이 충남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그리고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과 시·도 및 시·군 단위 생활체육대축전 등이 연이어 열리게 된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에 바쁜 직장인들은 걷기나 계단오르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운동부터 시작해보자. 주위를 둘러보면 운동하기 좋은 공간이 얼마든지 있다.

    이강헌 (창원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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