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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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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8) 자빠라지다, 일바시다, 맨치로

  • 기사입력 : 2016-10-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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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지난주 태풍 ‘차바’ 겁나데. 출근하는데 도로가 온통 물바다고, 가로수가 자빠라지면서 차를 덮치뿟떠라꼬. 나무가 억수로 커가 일바실 수가 없어 짤라뿌야 되겄더라.

    △서울 : 우리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차 타러 가다가 발이 다 젖었어. 그런데 ‘자빠라지다’와 ‘일바시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자빠라지다’는 ‘뒤로 또는 옆으로 넘어지는 거’를 말하는 ‘자빠지다’의 경남말이다. ‘일바시다’는 ‘일으키다’의 경남말이고. ‘일배끼다’라꼬도 하지. 넘어진 사람도 일바시고, 일배끼고. 예전에 올개맨치로 태풍 때 나락이 자빠라지면 동네 어른들이 ‘나락 일바시로 가자’ 캐 샇다. ‘나락’이 ‘벼’라 카는 거는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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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나락이 벼고, ‘올개’가 ‘올해’라는 건 아는데 ‘맨치로’는 또 뭐야?

    ▲경남 : ‘맨치로’는 ‘처럼’의 경남말이다. ‘맹쿠로, 매이로’로도 마이 씬다(쓴다) 아이가. 경상도 참새들과 놀던 서울 참새가 ‘숙여라’카는 뜻인 ‘수구리’와 ‘조금 전처럼’의 뜻인 ‘아까맨치로’를 몰라 연이어 포수의 총에 맞았다는 우시기소리(우스갯소리) 못 들어봤나? 이번 태풍 젂고 보이 함부두룩(함부로) 산을 깎고 바다를 메꾸가(메워서) 개발해서는 안되겠다 싶더라. 태풍 때 산에서 흙탕물이 폭포맨치로 도로에 쏟아지더라 아이가. 얼매나 무십더노.

    △서울 : 맞아!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기상이변도 잦아졌잖아.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개발을 막으면 자연재해도 줄어들 거야. 그리고 평소 안전과 관련된 일들은 ‘단디’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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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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