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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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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 많은데 인허가 물량 늘어…주택시장 혼란 부채질

올해 전국 주택인허가 물량, 수도권 4.3% 감소·지방 24% 증가
경남 57·부산 54·울산 47%나 늘어

  • 기사입력 : 2016-10-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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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경남, 부산, 울산지역 주택시장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아 우려를 주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아파트 인허가 물량도 많아 주택시장 혼란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주택인허가 물량이 늘지만 향후 과다하게 늘어난 물량은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돼 경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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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 신축 현장. /경남신문 DB/

    ◆전국 주택인허가 동향= 2016년 전국의 주택인허가 물량은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많이 증가하지 않지만 권역별로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는게 특징이다.

    2015년(1~7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2014년 1~7월)에 비해 44.8%나 증가했으나 2016년에는 8.8% 증가에 그친다.

    하지만 권역별로 보면 2016년(1~7월) 주택인허가 물량은 수도권은 4.3% 감소했으나 지방은 24.0% 증가해 2015년 증가율(18.1%)을 초과했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주택인허가 물량이 다소 과다하게 공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2015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인데, 2015년(1~7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2014년 1~7월)에 비해 수도권은 79.9%나 증가했으나 지방은 18.1%에 그친바 있다.

    영산대학교 부동산연구소 심형석 교수는 “주택인허가 물량은 주택시장의 선도지표로, 경기가 좋지 않으면 증가하지만 과다하게 늘어난 물량은 부동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허가 물량 증가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부산·울산지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수도권의 인허가 물량 감소와 달리 경남, 부산, 울산은 인허가 물량증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5년에는 부산을 제외하고는 울산과 경남은 주택인허가 물량이 줄어들었으나, 2016년에는 3군데 모두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남은 2015년에는 6.0%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57.2%나 증가했다. 또 부산은 2015년의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9%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54.5% 증가했다. 울산은 2015년 7.8%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47.5% 증가했다.

    ◆전망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들어 지방 부동산시장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허가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좋지 않은 징조로 보고 있다.

    2015년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6.26% 상승해 수도권(5.75%)보다 높았지만, 2016년 들어서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3.74%)이 지방(0.87%)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인허가물량에는 재건축재개발사업 비중이 높지 않아 대부분 분양물량이 신규공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따른 분양물량이 2배가량 높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은 일반 분양분이 많지 않다. 즉 주인(조합원) 있는 집을 재공급하는 것이어서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인허가물량 과다가 향후 부동산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갑자기 분양이 늘어나는 지역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3년간(14년~16년) 평균 분양물량이 1000가구 이상이며 직전 3년(11~13년)에 비해 100% 이상 상승한 지역을 유의 깊게 살펴보고 투자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도내 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김해시(154.9%)와 창원시(131.4%)이다. 창원의 경우 마산합포구(306.6%)와 의창구(175.2%) 분양 물량이 많다.

    부산지역은 동구(5342.6%), 부산진구(151.9%), 남구(150.0%), 연제구(146.1%), 금정구(118.1%)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울산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북구(150.3%)의 분양물량이 많다.

    심형석 교수는 “재건축재개발사업 물량이 많은 수도권은 조합원들을 모집해 놓고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지방은 청약자와 계약자를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럴 경우 공급물량이 증가된 지방시장 상황에서 인허가 물량도 덩달아 증가하면 지방 분양시장은 이중고를 겪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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