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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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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흔들’… 대한민국 기업경제 ‘흔들’

삼성전자·현대차 동반위기로 주요 기업들 성장동력도 ‘약화’
500대 기업 매출액 증가율 하락… 30대그룹 투자도 30% 줄어

  • 기사입력 : 2016-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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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기업경제가 위태롭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반 위기에 빠진 가운데 다른 주요 기업의 성장동력도 약화하고 있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09년 5.54%에서 지난해 2.17%로 떨어졌다. 특히 3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1.88%를 기록했다.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2009년 5.31%에서 지난해에는 4.51%로 1%p 낮아졌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삼성전자·현대차, 동반 위기…협력사들까지 휘청 =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 두 기업이 모두 성장통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기대작이었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기로 하면서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상태다.

    제품 결함에 따른 스마트폰 조기 단종이란 초유의 사태로 삼성전자는 당초 7조8000억원으로 공시했던 3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당장 삼성전자로서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을 낀 연말 성수기를 신형 스마트폰 없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줄어 든 1조1232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따라서 양사의 위기는 수천 개씩에 달하는 협력사들에 고스란히 전이될 수밖에 없다.

    ◆30대 그룹 투자 30%나 감소 =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줄어들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267개 계열사의 상반기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액은 28조70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조8670억원)보다 2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악재가 지뢰밭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상반기의 3.0%보다 낮은 1.7%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업과 철강, 유화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수출 곳곳이 ‘지뢰밭’ 재정·통화정책 약화 우려 =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낮춘 데 이어 일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한은이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음을 시사할 정도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크고 작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도 10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94억6800만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18.2%나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승용차(-51.9%)와 무선통신기기(-31.2%)의 감소 폭이 컸다. 현대자동차 파업에 이어 갤럭시노트 사태의 충격이 벌써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대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는 둔화했고 미국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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