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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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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지역 시외버스업체들 이권다툼에 승객 불편

기존업체, 동양고속 정류장 이용 반대 동서울행 승객 도로서 승차
창원시 “법적터미널 아니라서 시정명령 강제할 수 없다” 소극 대응

  • 기사입력 : 2016-10-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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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진해구 인의동 진해시외버스정류장(이하 진해정류장)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이용하는 진해 시민들이 버스업체 간 이해 다툼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중재를 해야 할 창원시는 “진해정류장은 법적으로 터미널이 아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혀 문제 해결이 당분간은 쉽잖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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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울행 버스가 진해시외버스정류장의 승차홈이 아닌 도로에서 승객을 태워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동서울행 이용객 불편 실태= 현재 진해정류장에서 동서울행 고속버스를 타는 이용객은 정류장 밖 도로가에서 승차를 한다. 승차권도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없고, 인터넷 예매 후 버스 내 단말기를 이용하거나 정류장에서 우선 버스를 타 경유지인 마산고속터미널에서 내려서 승차권을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진해정류장에서 발권을 하려던 전모(25)씨는 “왜 매표소에서 표를 구할 수 없는지 의문이고, 도로변으로 나가 타려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평했다.

    진해정류장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려는 승객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승차홈이 아닌 정류장 밖 도로가에서 비를 맞으며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9월께 채용 면접을 위해 동서울행 버스를 탔던 이모(28·여)씨는 “비가 쏟아지는데 아무 가림막도 없는 정류장 입구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다 옷이 모두 젖어 엉망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창원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도 이같은 민원이 최근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류장 이용 못하는 이유는?= 진해정류장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가려는 승객들이 이같은 불편을 겪는 원인으로 버스 업체 간 이해 다툼이 꼽힌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노선 연장 인가를 받아 지난 6월 13일부터 진해정류장에서 동서울행(하루 4회) 고속버스를 운행한 동양고속은 기존 노선인 서울남부터미널행(12회) 시외버스를 운행하는 천일·고려·경전여객 등 세 업체의 반대로 지난 8월부터 정류장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관행상 중첩된 노선일 경우 업체끼리 사전 협의를 해야 정류장측이 입점을 허가하는데, 승객 분산에 따른 운행 적자를 이유로 세 업체가 동서울 노선 추가를 반대해 이같은 일이 빚어지고 있다.

    세 업체가 동양고속의 진해정류장 진출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여객과 동일익스프레스(경전여객)는 경남도의 개선명령을 받아 지난 4월부터 마산남부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 노선(3회)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동양고속은 7월 경남도 정책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현재 동양고속은 마산고속터미널에서 동서울(10회)·서울경부(10회)행 고속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마산남부버스터미널과 마산고속버스터미널 간 거리는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노선 인가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류장 운영자도 난감= 정류장 운영권한을 가진 동아여객은 업체들 사이에서 곤란한 입장이다. 동아여객 관계자는 “같은 시외버스 업체인 세 회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기도 어렵다”며 “법적으로 동양고속을 제외할 명분도 없다”고 난처함을 드러냈다.

    ◆창원시 입장= 하지만 창원시는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요원해 보인다. 창원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진해버스정류장은 법적으로 ‘터미널’이 아닌 관계로 시정명령을 강제할 수 없다”며 “양 당사자에게 협의를 촉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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