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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관심성원(關心聲援) - 관심을 갖고 소리내어 응원한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6-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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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소득이라는 수치는 단순히 국민생활 경제를 나타내는 숫자만은 아니다. 국민의 의식도 국민소득의 증감에 따라서 바뀐다.

    어느 나라든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면 국민들이 자기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10년부터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왜곡됐기 때문에,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도 우리 것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쉽게 형성되지 않았다.

    일본의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阿部)는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났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들이 제 정신을 차려서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놓았다. 조선인들은 결국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나라를 아주 무시하면서 식민지교육의 효과를 장담했다.

    과연 해방 후 우리나라의 교수나 지식인들은 대부분 일본의 교육을 받아 알게 모르게 일본 식민지교육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이 상대방 학자를 ‘식민사관을 가진 자’라고 비난하는 사람 가운데도 자신의 말과 주장 역시 자기도 모르게 식민지교육의 영향 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나라보다 조금 늦었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져 감에 따라 자기 것을 찾으려는 관심과 노력이 높아져 갔다. 80년대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학자인 퇴계(退溪) 이황(李滉), 남명(南冥) 조식(曺植),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등의 학문을 연구하는 열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2014년에 경남도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남학연구회(慶南學硏究會)라는 것이 결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도의원들이 무슨 연구를 한단 말이냐?”라고 냉소 섞인 발언을 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물론 도의원들이 자기 맡은 임무가 많아 책을 펴 놓고 연구한다고 앉아 있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남에 관계된 학문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답사를 하고 관계 있는 학자들을 만나 견문을 넓히는 등등의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직접 논문을 써서 발표하지는 않는다 해도, 학자들이 연구하고 발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줘 학문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문화, 학문, 교육 등의 정책을 입안하고 심의할 때, 이 방면의 관심과 식견이 있으면 훨씬 정확하게 적절하게 일을 처리해 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도의원들의 경남학연구회 활동은 적극 칭찬하고 격려해야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일이 아니다.*關 : 관계할 관. *心 : 마음 심.

    *聲 : 소리 성. *援 : 끌 원.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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