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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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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오징어채도 표백제 범벅?

과산화수소 범벅 중국산 176t 유통
수입물량 중 5%가량 표백제 제거
전면 배치 수법으로 수입검사 통과

  • 기사입력 : 2016-10-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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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토·설사를 유발하는 표백제로 범벅된 중국산 ‘조미 오징어채’ 170여t을 수입해 유통한 업자들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중국산 조미 오징어채를 수입한 업체 대표 김모(50)씨 등 3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 등은 전체 수입물량 중 5%가량의 오징어채에 함유된 표백제를 완전히 제거해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수법으로 수입검사를 무사 통과했고, 과산화수소가 제거되지 않은 중국산 조미 오징어채 176t(시가 16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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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백제인 과산화수소를 완전히 제거한 오징어채(왼쪽)와 과산화수소가 잔존하는 오징어채./연합뉴스/

    식품 살균 목적과 오징어를 하얗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과산화수소는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위경련,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과산화수소가 남아 있는 식품의 수입은 금지돼 있다.

    이들은 또 식품 수입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전수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과산화수소를 완전히 제거한 검사용 오징어채(수입물량의 5%)를 전면에 배치하는 수법으로 수입절차를 통과했다.

    김씨 등은 사전에 테이프를 열십 (+)자로 붙이거나 빨간색 리본을 묶어 표시한 검사용 오징어채 박스는 전체 수입물량의 5%에 불과했지만 식약처 직원들은 이를 적발해내지 못했고, 오징어채 수입 당시 설탕 함유량은 1.5%, 소르비톨은 0.5%로 식약처에 신고했으나 실제 함유량은 각각 19.8%, 21.7%에 달했다.

    한편, 이들은 t당 3000~4000달러인 오징어채보다 값싼 t당 가격이 800달러인 설탕·소르비톨을 더 많이 넣어 오징어채 중량을 늘렸고 중국 현지 제조공장에서 정상가격보다 10~20%가량 싼값에 오징어채를 수입해 이미 전국 건어물도매시장으로 유통된 상태다.

    세관은 불법 수입된 오징어채 긴급 회수명령을 내리고 수입업계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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