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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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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영 기자의 플레이오프 현장에서] 세번의 가을야구, 선수들과 함께 팬들도 자란다

  • 기사입력 : 2016-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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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NC 대 LG 경기. LG를 8-3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NC 선수들이 관중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10개 팀 중 5개 팀만 초대받은 ‘가을야구’에 팬들은 너도나도 티켓 구매에 나서는 등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했던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준플레오프에서 맞붙었던 LG와 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는 LG와 NC 다이노스 팬들까지 모두 그랬다.

    NC는 1군 진입 4년 만에 벌써 세 번째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NC가 짧은 기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지만, 구단 역사가 짧고 창원을 연고로 하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 있는 NC 팬들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많지 않다.

    NC 선수들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하는 동안 최고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을야구 때도 마찬가지다. 4월부터 시작된 긴 여정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져서 지칠 시점도 됐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과 달리 득점권 찬스에서 적시타가 잘 나오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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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포스트시즌 첫 경험 때는 팬들도 선수들도 떨었다. 김경문 감독과 NC 선수마저도 당시 홈으로 쓰는 마산구장 응원 분위기가 원정과 비슷하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15년 플레이오프,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마산구장뿐만 아니라 서울 잠실구장에서도 상대팀들과 비교했을 때 응원이 주눅 들지 않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은 수용 인원 2만5000명이 가득 찼다. 특히 2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하는 LG 트윈스의 응원 열기는 뜨겁기로 유명하다. 이날 LG 팬들은 1루뿐만 아니라 외야를 채웠고, 원정 응원석이 있는 3루까지도 눈에 띄었다. 이에 비하면 NC 팬들은 3루에 수천명 정도에 불과했다. 잠실구장에 모인 팬 규모는 차이가 났지만, NC 팬들은 선발투수 장현식의 제구가 흔들렸을 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으며 장현식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을 때 환호했다. 또한 0-1로 뒤지고 있던 6회초 김태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순간, 그리고 외야수 김준완의 슈퍼 캐치와 김성욱·나성범의 호수비가 나올 때엔 마치 마산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NC의 가을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최종 순위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NC 선수들이 세 번의 가을야구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팬들도 더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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