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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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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없어 교실 텅 빈 농어촌, 100년 역사 학교도 폐교 위기

경남도내 통폐합 대상학교 68곳 달해
면·도서벽지 209곳 학생 60명 이하

  • 기사입력 : 2016-10-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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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가 확산되고 농어촌 지역에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개교 100년이 넘는 학교들도 존폐 기로에 놓였다.

    최근 개교 111년 된 삼천포초등학교가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놓이자 총동창회에서 교육청에 인근 학교와 통폐합을 요청하고 나섰다.

    삼천포초는 지난 1905년 개교해 그동안 2만2000여명의 학생을 배출한 지역의 전통 있는 초등학교다. 삼천포초는 한때 전교생이 3000명에 달하는 과밀학교가 되면서 인근에 2개의 신설학교를 지어 학생들을 분산했다. 하지만 이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1학년이 25명에 그치는 등 재학생이 203명으로 급감했다.

    100년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 가운데 거창 위천초 전교생은 59명, 함양 지곡초 31명, 함양 백전초 38명, 산청 단성초 86명, 남해 이동초 90명, 합천 삼가초 64명, 진해 웅천초 76명, 사천 곤양초 96명 등으로 학생 수 100명 미만이 허다하다.

    개교 100년이 넘는 학교뿐만 아니라 의령 가례초 26명, 궁류초 18명, 함안 월촌초 25명 등 농어촌 학교 상당수가 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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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사천 삼천포초등학교./삼천포초/
    ◆도내 면·도서벽지 60명 이하 학교 209개= 도내 면·도서벽지 학교 중 학생 60명 이하 학교는 초등학교 149개교, 중학교 53개교, 고등학교 7개교 등 모두 209개 학교에 달한다.

    이는 농어촌뿐 아니라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공동화되고 있는 구도심 학교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소규모 학교의 분류 기준은 면·도서벽지는 학생 60명 이하, 읍지역은 초등 120명, 중등 180명 이하, 시지역은 초등 240명, 중고등 300명 이하이다.

    ◆저출산, 도심으로 이동…농어촌 학교는 텅 비어= 올해 경남지역의 초등학생은 18만5325명으로 지난해보다 1750명(0.9%)이 줄었다. 중학생은 9만9401명으로 지난해보다 9331명(8.6%), 고등학생은 11만7575명으로 지난해보다 2509명(2.1%) 줄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부모들이 직장문제 등으로 도시로 이주하면서 농어촌과 도심 간 학생 수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학생 수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1983년부터 올해까지 554개의 학교를 통폐합했고, 올해 8개 학교 등 지난 2010년 이후에는 모두 39개 학교를 통폐합했다. 현재 도내 통폐합 대상학교는 초등 42개, 중학교 25개, 고등학교 1개 등 모두 68개교에 달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어촌지역 학교의 통폐합이나 폐교보다는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로 바꿔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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