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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청년] 지역 의류 브랜드 ‘앤플라타’ 창업한 박혜련·전현영씨

“지역서도 ‘의류 브랜드’ 만들 수 있어요”
의류에 ‘지역 가치·재미’ 담고 싶어 … 사회적기업 선정돼 올해 첫 제작

  • 기사입력 : 2016-11-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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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용호동 가로수길에 젊은 두 여성이 걸어온다. 한 명은 영어프린팅이 눈길을 끄는 빨강 맨투맨 티, 한 명은 베이지 바탕에 사진이 포인트다.

    “여기 가로수길에서 찍은 사진을 넣은 맨투맨 티예요. 이 빨강 티 로고 아래는 창원광장을 일러스트로 그린 거고요.”

    지역에서는 의류브랜드를 못 한다는 편견을 없애겠다는 청년창업가 박혜련(28), 전현영(25)씨를 만났다. 이들은 올해 초에 디자인, 영상을 담당하는 손여경(24)씨와 함께 의류브랜드 ‘앤플라타’를 만들어 지난 10월 28일 홈페이지를 열어 맨투맨 티셔츠와 후드티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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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플라타 박혜련(왼쪽) 대표와 전현영 팀장이 각각 창원광장을 일러스트로 그린 옷과 가로수길에서 찍은 사진을 넣은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앤플라타의 시작은 박혜련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경남대 패션의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관련직종에서 일하기 위해선 서울에 가야 한다는 주변 이야기에 브랜드 의류의 티셔츠를 제작하고 납품하는 서울 프로모션 회사에 취직해 5년간 일해왔다. 그러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향수병이 심하기도 했고, 우리 지역에서도 나처럼 옷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의류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른 전에 해보자고 내려왔죠.”

    지인 소개로 경영을 전공한 현영씨를 만나면서 회사를 꾸리게 됐다. 아는 걸 나누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보고 싶고, 여기도 즐기고 알릴 만한 게 있다는 걸 표현하자 다짐했다. 그래서 이름이 앤플라타다. &(앤)과 ‘축제(Festival)’ 합성어로 지역의 가치를 즐겁게 패션에 담아내보자는 뜻에서 지었다.

    지역과 함께 나누자는 생각에 패션에 관심있는 지역청소년들과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해보기 위해 지난 5월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태봉고 학생들과 티셔츠를 제작했다. 내년에는 이 학생들이 만든 브랜드와 협업을 해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맨땅에 헤딩같은 도전이지만 좋은 취지를 인정받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을 받게 돼 올해 의류제작을 진행했고, 쇼핑몰(www.andflata.com)을 열었다.

    가장 첫 시즌인 이번에는 살고 있는 ‘창원’을 녹여냈다. ‘나의 고향(MY HOMEGROUND)’을 주제로 마·창·진 세 도시, 해양·자연·도시적 이미지가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생각에 3가지 주요 색을 이끌어냈고, 돝섬, 가로수길, 창원광장을 각각 아트워크로 티 앞면에 표현했다. 그러나 매일매일이 한계를 느끼는 나날들이다.

    “아직 지역에는 소규모로 옷을 만드는 수요가 없어 원단선택도, 프린팅도 다 서울에 가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지만 계속 브랜드를 이끌어 가고, 우리를 보고 다른 브랜드들이 뛰어들면 작업을 받는 공장들이 생길 거라 봐요. 그때쯤이면 여기도 의류업이 정착되겠죠?”

    브랜드를 만들어 컨셉을 정하고, 화보를 촬영하고, 홍보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까지 전부 처음이다보니 막막함이 끝이 없다.

    이런 일들을 두고 후회되거나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둘은 웃었다.

    “이 일을 안 하고 직장에서 어떤 일을 시켜하더라도 고민은 할 텐데요 뭐. 어렵다고 거기에 빠져있기보다 지금 뭔가를 해서 좀 더 나은 방향에 닿을 방법을 찾으려 해요. 그냥 다 해보면 되는 것 같아요. 직접 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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