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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산청군 산림정책 포기했나- 김윤식(산청거창 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6-1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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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은 어디서나 주위를 보면 항상 산이 있다. 산청에 거주하는 군민들은 매일 산등성이로 떠오르는 여명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산은 항상 숙명 같은 느낌으로 늘 곁에 있고, 산청군의 미래를 산림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군민이면 누구나 할 것이다. 대다수가 산청 하면 생각나는 것으로 ‘산’을 꼽아 산림을 떼어놓고는 산청을 말할 수 없다. 산청군 미래를 위해 산림을 활용하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실제 산청군은 군 전체면적의 80%인 6만3000㏊의 산을 가지고 있다. 경지면적은 13%에 불과해 지역민의 경제적 소득원은 산림을 이용해 창출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그만큼 산림이 재화를 생산하는 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허기도 군수는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시책 중 하나가 ‘녹색산청’이다. 청정산청 이미지를 통해 ‘찾아오는 산청’을 만들고자 군청 산림녹지과에 녹색담당을 신설, 가정·마을정원부터 읍면단위 공원까지 가꿔 나가고 있다.

    또 지리산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동의보감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2015 대한민국 산림문화 박람회’를 유치,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군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끝이 없다. 목재, 조경재, 식·약용식물, 버섯 생산의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는 물론 수원함양, 산림정수, 국토보전, 숲 치유, 이산화탄소 흡수, 산소생산 및 대기정화, 산림동물 보호기능까지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산림을 관리하고 정책을 추진할 행정조직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현재 산청군 575명의 공무원 중 녹지직 공무원은 2.6%인 15명에 불과하고 군 전체면적의 80%를 관리할 녹색산림과는 20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산청군 산림을 관리하고 정책을 추진할 녹색산림과의 경우 산림보호, 산림녹지 등 5개의 담당이 있는데, 녹지직 출신 담당은 1명에 불과하고 과장을 비롯해 나머지는 모두 행정직, 농업직 직렬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산림에 관심이 많은 대다수의 군민들은 산청군이 산림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녹지직 공무원들을 이렇게 홀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마디씩 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림생태계의 교란이 심각해지고 이로 인해 고사목 증가로 탄소흡수량 또한 감소시키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산청군은 말로만 ‘녹색산청’을 외치지 말고 녹색산림과의 조직부터 정비해 녹색산청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주문한다. 또한 산청군 산림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이면 ‘산청군의 미래가 산림에 달렸다’는 신념으로 산림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산림이 산청의 미래를 밝혀주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김 윤 식

    산청거창 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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