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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겨울철 실내공기오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자- 조상원(한국폴리텍Ⅶ대학 에너지환경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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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몇 차례씩 미세먼지로 인한 바깥 공기오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우려하지만, 정작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실내공기 오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덜한 것 같다. 그러나,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28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WHO의 연구이다. 이러한 실내 공기오염 문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밀폐형 건물이 증가하고 새로운 건축자재들과 건축물들이 생겨나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아울러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화학물질 사용과 가구, 벽지, 카펫트, 바닥재, 화장품, 향수, 세탁한 옷, 악취 제거용 방향제, 옷장 내에 투입하는 약제 등이 실내공기를 더욱 오염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실내공기 오염물질에는 미세먼지(PM10), 포름알데히드(HCHO),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2), 총부유세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라돈(Rn), 석면(Asbestos), 오존(O3), 이산화질소(NO2)등이 있다. 이러한 실내공기 오염물질은 대부분 발암성이 있거나 인체에 유해해 질병을 유발시키며 눈이나 목 자극, 두통, 구토, 빈혈 등을 동반한다.

    최근 서울과 인천지역 학교의 60% 이상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신축학교에서는 무려 여섯 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실내공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학교에서는 실내공기 오염과 관련해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형식으로 오염을 측정해 결과를 비치하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보건교사가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교사는 비전문가이며 측정에 필요한 고가의 장비들도 없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학교장이 조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학교장 또한 비전문가라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공기오염은 원인물질과 오염원 및 유해 양상이 다양해 비전문가가 측정하거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축건물에서는 주로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문제이고 노후건물은 미세먼지, 도시 과밀학급은 이산화탄소, 겨울철 개별난방 교실은 일산화탄소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오염대책에는 계절과 건물 노후 정도, 학교 규모와 학생 수 등이 고려돼야 한다. 다행히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자체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학교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측정분석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문기관을 통한 오염실태의 정확한 파악과 효과적인 환기시스템은 물론, 학교 실내공기 오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점차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환기를 덜 하게 된다. 가정이나 작은 건물, 자동차 등은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경향이 많으므로 환기를 잘 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실내 공기가 나빠지고 아울러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나 권태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또한, 점막을 자극해 눈이나 코가 따갑고 가려울 수 있으며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정에서 실내공기 오염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에는 환기 잘하기,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목재가구 구입하기, 청소 자주하기, 천연소재로 만든 페인트 사용하기, 공기청정 식물 키우기, 실내에서 흡연 안하기, 화학물질이 함유된 방향제 사용 안하기, 잠자는 방에 새 가구나 새 책 두지 않기, 집안에 휘발성물질 두지 않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손쉽고 중요한 것은 바로 환기이다. 조리 시에 발생하는 연소가스는 환기 팬을 이용해 배출하거나 창문을 열고 자주 환기시켜야 하며, 황사현상 등으로 인해 특별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씨가 아니면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라도 실내공기 오염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시작하자.

    조상원 (한국폴리텍Ⅶ대학 에너지환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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