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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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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 우량기업 잇따라 매각

경기전망 불투명·실적하락 등 원인
대성파인텍·우림기계·두산계열사, 재무구조개선 차원서 매각 체결

  • 기사입력 : 2016-11-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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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침체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창원산단 내 우량기업들의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형기술 기반의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대성파인텍이 지난 9월 최종 매각된 데 이어 감속기 전문업체인 우림기계도 최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또 상반기부터 매각설이 나돌던 경남에너지는 최근 공식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창원산단 내 두산그룹 계열사도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잇달아 매각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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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경남신문DB/

    ◆대성파인텍= 코스닥 상장기업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인 김병준 대표는 지난 8월 5일 GMU홀딩스투자조합 대표조합원 이은정씨, ㈜지엔유홀딩스, ㈜티엠디네트웍스에게 보유주식 321만6069주(지분율 60.24%)와 경영권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금액은 500억원(주당 1만5547원)이다. 지난 9월 20일 대성파인텍 임시주주총회일에 잔금이 납입되면서 대주주는 GMU홀딩스투자조합으로 변경됐고 새 대표는 박종진씨가 선임됐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대성파인텍은 단 한번의 공정으로 금속재료를 정밀하게 가공하는 ‘파인블랭킹’ 금형기술을 토대로 성장해왔다. 자동차 의자 등받이각도를 조절하는 ‘리클라이너’와 자동차 문을 여닫는 ‘도어 래치’ 등이 대표제품이다. 지난해 설립 이후 최대실적인 매출 431억원에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다.

    ◆우림기계= 우림기계는 지난 22일 “최대주주인 한현석씨가 페이튼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김성준 외 3인에게 보유주식 중 약 666만주(지분율 49.38%)와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총 거래금액은 600억원(주당 9000원)이다. 우림기계가 2009년 4월 코스닥에 상장된 후 7년 만에 매각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아직까지 계약금은 납입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후 한현석 대표에게는 우림기계 주식이 135만7194주(지분율 10%)가 남는다.

    우림기계는 한 대표가 1998년 설립한 회사로 초정밀기어와 산업용 감속기, 중장비용 트랜스미션을 생산하고 있다. 우림기계는 2009년 상장 이후 실적이 계속 하락한 데다 향후 경기전망 불투명 등으로 매각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우림기계가 상장할 당시 공모가에 반영됐던 2008년 실적은 매출액 539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이다. 하지만 상장 후 6년이 흐른 지난해 우림기계의 실적은 매출액 49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17%로 쪼그라들었다.

    ◆경남에너지= 올 상반기부터 매각설이 나돌던 경남에너지도 공식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경남에너지는 지난 10월말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초 주요 에너지기업과 사모펀드 등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경남에너지 측은 그동안 기업의 경영효율화와 조직의 미래지향적 구조 확립 등을 모색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을 도모해 왔으나, 결국 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주관사 측은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 안으로 예비입찰을 거친 후 본 입찰(실사) 및 우선 협상자 선정 등 매각준비 작업을 내년 3월 중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매각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경남에너지의 새로운 주인은 내년 4월 전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은 제1대 주주인 경남테크가 가진 지분 29.7%와 2대 주주인 앵커파트너스 지분 27.76%, 또 회사 자사주 지분 37.53% 등 약 95%다. 나머지 4.96%는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지난 1984년 도시가스 첫 공급 이래 현재 경남권인 창원시, 김해시, 거제시 등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 매출액 7248억원, 영업이익 197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두산계열사 등= 올 상반기에 창원산단 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현재 두산공작기계)가 사모펀드 MBK에, 방산업체인 두산DST (현재 한화디펜스)는 한화테크윈에, 두산건설 HRSG사업부(현재 GE파워)는 미국 GE사에 매각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견실한 기업들이지만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매각이 진행돼 새로운 사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외에 두산엔진의 매각설도 나왔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김해의 주방용품 회사인 해피콜도 지난 8월 사모펀드 이스트브릿지와 골드만삭스에 매각됐다. 매각대상은 이현삼 회장(89.52%)과 CJ오쇼핑(3.67%) 및 기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로, 금액은 1800억원이다. 1999년 부산에서 출발 후 2007년 김해에서 재기에 성공한 해피콜은 2001년 양면 압력팬을 런칭, 홈쇼핑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해 대박을 냈다. 이후 출시 제품마다 히트를 치면서 외국 일색이던 국내 주방용품 시장을 석권하며 우뚝 서게 됐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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