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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꽃 - 이종만

  • 기사입력 : 2016-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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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한 시에 피었다

    찰나에 시드는

    꽃이 있다

    순식간에 피었다 지기 때문일까

    꽃은 너무 눈부셔

    그 꽃 마음속에 지니고

    일생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새벽 한 시

    어둠 속에서 번쩍 피었다

    사라져 버리는 꽃

    ☞시인은 남녘의 섬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어느 해 봄부터는 매년 강원도까지 갔다가 11월이면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아니면 겨울 한 철을 보낼 고향에서 지내는 동안 썼을 시를 읽었습니다. 제목은 ‘찰나의 꽃’이었습니다.

    찰나의 꽃이라니? 그것도 새벽 1시에 피었다가 찰나에 시드는 꽃은 과연 어떤 꽃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시인은 한 줄의 시상(詩想)으로 획득할 수도 있었을 테고, 아니면 아직 완성되지 못한 한 편의 시 (詩)일지도 모릅니다. 또는 잊히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만, 여하튼 우리에게도 그런 찰나의 꽃이 있었는가를 묻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생을 두고 품고 있는 그런 꽃이, 비록 찰나에 시들고 말지라도, ‘어둠 속에서 번쩍 피었다 사라져 버리는’ 아쉽고 아쉬운 꽃이어도, 시인은 평생 마음속에 지니고 산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찰나의 꽃을 품고 일생을 살고 있는지…?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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