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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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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하천은 보이는 곳만 치운다?

창원천 등 생태하천 인적 드문 곳
태풍 후 생활쓰레기 두달째 방치
구청 “인력 부족해 도심정비 주력”

  • 기사입력 : 2016-12-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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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태풍 ‘차바’가 몰아쳐 시간당 100㎜ 폭우가 쏟아지면서 창원지역 하천에 생활폐기물이 대량 유입됐지만 인적이 드문 생태하천에 두 달가량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오전 창원천과 남천이 만나는 하천 삼각지. 하천을 따라 자란 갈대 사이로 봉지, 페트병, 물티슈, 부서진 탁자, 의자 등 생활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다. 이는 지난 10월 5일 태풍 ‘차바’가 창원지역을 휩쓸며 대량의 생활쓰레기가 하천에 유입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쓰레기는 여전히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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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동원F&B 앞 창원천에 붉은 대야와 유리병 등 생활폐기물이 널려 있다.
    시내 생태하천 5곳(창원천, 남천, 삼호천, 산호천, 장군천)을 둘러본 결과, 사람의 발길이 뜸한 남천(창원국가산업단지 구간), 창원천(홈플러스~봉암교 구간)은 하천 정비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심에 위치한 창원천(사림민원센터 앞~홈플러스 구간), 삼호천, 산호천, 장군천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하천 관리하는 각 구청이 시민들 눈에 띄는 곳만 정비하고 정작 왜가리, 백로, 흰뺨검둥오리 등 텃새들이 있는 인적이 드문 하천에 정화활동은 미흡한 실정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철새, 텃새들은 사람의 접근을 민감하게 여겨 사람의 발길이 덜한 곳을 찾는다”며 “그런데 이곳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서식 환경을 악화시키면 새들에게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천과 남천을 관리하는 성산·의창구청은 하천 정비 부실의 이유로 인력 부족을 주장했다. 부족한 인력 탓에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도심 생태하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의창구청은 토월천, 가음정천, 일부 창원천, 북면 신천천 등 광범위한 구역을 공공근로 4명이 쓰레기 줍기 등 하천 정비를 맡고 있다. 성산구청은 청소용역을 동원하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각 구청의 하천 관리를 감시해야 할 창원시는 태풍으로 무너진 생태하천 시설을 복원하는 작업과 동시에 하천 정비도 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각 구청은 취재가 이뤄지자 8일 창원천과 남천 합류 지점에 풀베기 인력까지 동원해 정화활동을 벌였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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