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창원시립예술단 공연 유료화 ‘기대와 우려’

공연의 질 향상 '기대'- 시민 공연 외면 '우려'
2016 송년음악회 시작으로 단계적 유료화
전문가 “자생력 갖추면 시민 혜택도 커져”

  • 기사입력 : 2016-12-08 22:00:00
  •   

  • 창원시립예술단이 ‘2016 송년음악회-사랑과 화합의 하모니’를 시발점으로 내년부터 자체 기획공연을 단계적으로 유료화 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소액(5000원)이지만 무료로 진행되던 시립예술단 공연이 유료화 되면서 ‘공공성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자 21면)

    시립예술단 공연 유료화는 2004년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시 마산시립예술단과 창원시립예술단이 무료공연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지자체와 유료화를 협의했는데, 지자체 또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무산됐다. 이후 2009년 마산시립예술단이 설치조례 개정을 통해 유료화를 추진했다.

    마산시립예술단 설치조례 제11조(입장료의 징수 및 출연료의 수입)에 ‘예술단의 공연 시에는 입장료는 무료료 하되 유료로 할 경우에는 마산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개정했다. 시립예술단 공연 시 전면 유료화가 아닌 공연의 성격, 작품성 등을 감안해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별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통합창원시 출범에 따른 예술단 통합 과정에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메인이미지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창원시립예술단 유료화 배경= 창원시립예술단은 유료화는 시대적 추세이며 작품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료화의 가장 큰 이유는 예약신청을 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족 때문이다. 노쇼의 비율이 50~70%에 육박해 정작 공연을 보고 싶은 다른 관객들이 관람 기회를 갖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두 번째는 무료공연에 따른 객석 배정의 불만이다. ‘직접 좌석을 지정할 수 없느냐’는 관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잇고, 일부는 ‘유료화를 해서라도 원하는 자리를 지정하고 싶다’고 요구하고 있다. 세 번째는 프로그램과 기획 면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공연비 책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기존의 공연예산에 유료화를 통해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의 수작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유료화의 득과 실= 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유료화될 경우 공연의 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 수익으로 지명도가 높은 협연자 등을 초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쇼 비율이 확연이 줄어 다른 관객들이 공연을 보지 못하는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정 좌석제로 인해 공연 중 이동하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료화로 인한 시민들의 공연 외면도 우려스럽다. 일부 시민들은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연조차 유료화한다면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가 더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예술단체조차 공연을 유료화하며 관람에 제한을 두는 것은 공공성의 가치를 저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가치판단의 문제이겠지만 적은 소액이라도 서민들은 부담스러우며 작품의 수준이 월등히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이 입장료만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 유료화에 따른 공연 정보를 사전에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 현재 서울, 광주, 대구, 부산, 포항, 제주 등 전국 시립예술단 70~80% 가량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공연과 좌석에 따라 입장료는 3000원부터 3만원까지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립예술단 역시 일반적인 정기공연의 경우 5000원, 7000원, 1만원으로 책정했으나 명사 등의 협연자 출연으로 인해 출연료 부담이 발생할 경우 입장료를 올리는 공연별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인터파크 등 예매시스템을 보완해 시민들이 큰 부담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단계별 유료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역의 한 공연 전문가는 “시립예술단의 유료화는 시대적 추세이며 관객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시립예술단의 역할이다. 유료화로 큰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생력을 강화하고 배우·출연자 중심 운영시스템을 탈피해 예술·기획중심의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창의성으로 이어져 공연창출에 일조하고 모든 혜택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