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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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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상정서 가결까지 '70분'…침통·차분함 속 '속전속결'

정의장 3시24분 개의후 곧바로 투·개표 진행…4시10분께 가결 선포
새누리당 계파별 분위기 엇갈려…이정현, 착잡한 표졍으로 뒤늦게 표결참여
탄핵가결 선포되자 방청석 앉은 세월호 유족들 탄성…일부는 울먹거려

  • 기사입력 : 2016-12-09 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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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가결>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는 정세균 의장

    국회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장에 들어와 곧바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의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 제안설명은 국민의당 탄핵추진단장을 맡은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맡았다.

    국민의당 당색(黨色)인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담담하지만 무거운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사항 다섯 가지와 주요 법률위배 사항 세 가지 등을 17분간 조목조목 읽어내려갔다.

    이후 정 의장이 새누리당 김현아·정유섭·정태옥·조훈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오영훈·전재수 의원과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등 8명의 감표의원을 발표했고, 의사국장은 "기표소에 입장해 투표용지 가부란에 한글이나 한자로 '가(可)' 또는 '부(否)'를 직접 기재하면 된다"고 투표방법을 안내했다.

    본격적인 투표는 오후 3시 24분부터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각각 '1번'으로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했다.

    박 대통령의 '친정'인 새누리당은 계파별로 분위기가 엇갈렸다.

    가장 먼저 투표를 한 사람은 탄핵안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주류의원 김진태 의원이었다.

    당에서 탄핵 깃발을 가장 먼저 들어 올린 비주류의 김무성 전 대표는 투표가 시작되자 곧바로 의원석에서 일어나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섰고, 유승민 의원도 투표를 일찍 마쳤다.

    그러나 이정현 당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등 주류의원들은 의원석에서 한동안 쉽사리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투표에 참여했다.

    주류 핵심 중진인 서청원·정갑윤·홍문종 의원도 줄을 서서 표결에 참여했지만, 최경환 의원은 끝내 표결에 동참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최 의원은 이날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0대 국회의원 전원인 300명이 모두 본회의장에 모습은 보였으나, 최 의원의 투표 불참으로 총 투표수는 299표로 집계됐다.

    방청객석에는 민주당에서 초청한 세월호 참사유족들이 노란색 잠바를 입고 착석해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강행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기표소에 나타나자 "창피한 줄 알아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투표에는 정확히 30분이 소요됐다.

    이후 감표의원들이 개표를 진행했고, 오후 4시10분 정 의장은 "총 투표수 299표에 '가'는 234표·'부'는 56표·기권 2표·무효 7표"라고 발표했다. '가' 투표수 발표로 탄핵안 가결이 확정되는 순간 방청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정 의장은 "오늘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이제 탄핵안은 우리 손을 떠났다. 지금 이 순간부터 국회도 국정의 한 축으로서 나라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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