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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인상- 조수형(볼보 그룹 코리아 부사장)

  • 기사입력 : 2016-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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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지인에게 한국의 첫인상에 대해 질문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분은 서슴지 않고 세 가지를 얘기해 주었다. 물론 본인의 주관적이고 한계적인 활동에 기인하리라 생각한다.

    그 첫 번째는 스마트한 매너를 꼽았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우선 한국의 옷차림이 중국인에 비해서 훨씬 세련돼 있어 매력을 느꼈고, 약속을 잘 지키고, 믿음이 간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깨끗하다는 것이다. 거리가 깨끗하고 주택들도 깨끗하고 공장도 깨끗하고, 공기와 모든 자연 환경이 깨끗하다는 점에 놀라고 인상 깊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상품이 세련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한국제품을 사용해 부분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 봤을 때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물품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보고 인상이 깊었다고 했다.



    이 세 가지를 들었을 때 필자는 별로 놀라운 것이 없는 당연한 말로 들렸다. 이것이 어쩌면 필자가 1980~90년대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 생각했던 것과 거의 같은 것에 놀라왔다.

    그때 그들의 세련된 비즈니스의 매너는 우리가 배움의 선생으로서 답습하기에 충분한 모델이었다. 거침없는 설명과 깨끗한 거리, 우수한 제품에 매료됐다.

    중국 지인에게서 한국인의 첫인상을 들었을 때 시대를 달리해 내가 일본에게서 느꼈던, 그리고 부러워했던 그 모습을 그 중국의 지인으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경쟁력이다. 필자는 중국의 지인이 말한 이 세 가지가 바로 구조적인 국가의 경쟁력, 산업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즉 사람과 시스템과 상품이다.

    우선, 사람이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이 갖춰진 인재가 있어야 한다. 각 분야에서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을 혁신적으로 성과로 이르게 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리고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 구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의 틀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품이다. 상품은 노력의 아웃풋이다. 인적인 고뇌의 산물이요, 시스템적인 효율의 결정체요, 비전과 목적을 향한 노력의 산물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산출물이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좋아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고객의 선택이다. 고객이 그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비로소 그 조직은 살 수 있고, 그 회사도 살 수 있으며, 그 국가도 번영할 수 있다. 이것이 그 조직, 사회, 국가의 경쟁력이다.

    이 세 가지 경쟁력의 요소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어제의 경쟁력이 오늘에도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요소는 생명력을 가진 생물체이다. 꾸준히 가꾸고 다듬고 영양분을 줘야 좋은 꽃과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우리가 오늘 하는 일이 좋은 꽃과 열매를 위해 좋은 일인가를 끊임없이 반문해야 한다. 어제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이 내일의 위기를 대처하는 마지막 날이다. 중국 지인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그의 말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를 보았다.

    조수형 (볼보 그룹 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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