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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등

  • 기사입력 : 2016-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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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 함안 출신으로 2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던 저자가 사랑과 그리움의 언어로 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시 77편이 수록돼 있다. 시집이 가을에 출간된 만큼 여기에 담긴 시도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봄-여름 순으로 전개된다. 부드러운 표현과 감성적인 묘사로 그림을 그리듯 시를 쓰는 것이 저자의 특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강원석 지음, 아트네트웍스 펴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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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의 고저장단 = 우리말에는 장단은 있어도 고저는 이미 없어졌다고 말한다. 고저가 없는, 그런 ‘맥 빠진’ ‘숨 죽은’ 말이 있을 수 있을까? 고저와 장단은 호흡과 맥박처럼 유기적인 관계이지만, 고저만을 떼어 교육권 밖으로 내쳐진 지 이미 오래다. 이 책에서는 사라졌다고 치부되었던 우리말의 고저가 생생히 살아 있음을 밝히면서 지극히 규칙 정연한 평측(平仄) 고저의 원리를 보여준다. 손종섭 지음, 김영사 펴냄,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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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 벼랑을 걷다 = 전 미국 국방장관인 저자가 자신의 생애를 통틀어 벌어진 핵과 전쟁의 일화들, 특히 1960년부터 2010년대까지 핵안보 외교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활동을 기록한 것으로, 원제는 Journey at the Nuclear Brink이다.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촉망받는 연구자이자 첨단위성기술 개발자였던 한 사람이 어쩌다 냉전의 한복판에 서게 됐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논픽션물로, 스텔스(F-117) 등의 스마트 무기를 선보이며 냉전기 군비경쟁의 균형을 단번에 무너뜨린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 윌리엄 J. 페리 지음, 정소영 옮김, 창비 펴냄,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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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폭탄테러 =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 이후 ‘테러’를 둘러싼 언론과 대중의 반응, 좌·우 지식인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통찰하고 있다. 흔히 테러 사건이 벌어지면 테러의 동기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무슬림이 자행한 자살테러는 이슬람 문명 자체에 테러를 추동하는 동기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테러가 전쟁 등 다른 잔학 행위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지에 의문을 던지면서, 테러와 전쟁으로 일상이 된 폭력의 공간을 돌아본다. 탈랄 아사드 지음, 김정아 옮김, 창비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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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 경찰청장을 지낸 저자가 지난 3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 53일간 서울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7개국을 자동차로 달리며 체험한 것을 640여 장의 사진을 곁들여 생생하게 기록했다. ‘실크로드를 한번 가 봐야지’라는 생각에 NHK·KBS 10부작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고 관련 서적도 독파했다고 한다. 경남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8일 창원에서 북카페를 열어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택순 지음, 주류성 펴냄,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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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선비들, 사랑에 빠지다= 개성의 명기 황진이는 대학자 서경덕을 유혹하려다가 실패한 뒤 사제의 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황해도 관찰사로 부임한 율곡 이이가 해주의 어린 기생 유지를 어여삐 여겼다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기자인 저자가 조선 선비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야사 등을 정리한 사랑 이야기에는 감동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사연이 가득 담겨 있다. 김봉규 지음, 행복한미래 펴냄,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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