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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이 흔들린다- 지광하(울산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6-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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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울산은 자동차·선박·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 왔다. 2011년에는 ‘연간 수출 1000억달러 돌파’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울산은 2011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수출 1015억달러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산업수도’의 위상을 과시했다.

    연간 수출 순위에서 울산은 2004~2007년 4년 연속 2위를 차지했고, 2008~2012년 5년 중 4년간 1위에 올랐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울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5년 15.9%를 기록한 이후 2014년까지 한 번도 15%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기념비적인 성적표는 과거의 영광이 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던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의 3대 주력 산업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울산 수출은 532억달러로, 11월과 12월 수출 실적이 호전되더라도 700억달러는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 수출은 2012년 972억달러, 2013년 915억달러, 2014년 924억달러 등 3년간 900억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729억달러로 떨어졌다. 올해는 더 추락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600억달러대에 그칠 전망이다.

    낙제 수준의 수출 성적표를 받은 울산은 올해 10월까지 지자체별 수출 순위도 경기(789억달러), 충남(536억달러)에 이어 3위로 처졌다.

    여기에다 극한 노사 대립까지 겹치면서 ‘산업수도’ 울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그나마 올해 10월까지 울산의 무역수지는 304억달러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급락하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이지만, 우리나라 전체 흑자액(747억달러)의 40.7%를 차지하며 ‘산업수도’의 체면은 유지하고 있다.

    여러 대외적 변수로 내년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울산은 이전에 없었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월별 급등락이 심한 선박 인도물량,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준수,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최근 월별 수출 감소세가 점차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와 주력 기업들도 수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울산이 진정한 ‘산업수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지광하 (울산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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