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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28) 어문 소리, 운신에, 싱카다, 게랄

  • 기사입력 : 2016-12-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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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보이 속에 천불이 날라 카더라. 증인으로 나온 대기업 회장들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전 대학 총장 등이 “모린다(모른다)”, “기억이 안난다” 캄시로(라고 하면서) 속 써언하이(시원하게) 답변을 안하더라 아이가. 묻는 말에 어문 소리나 해쌓고. 잘못한 거를 운신에(우신에) 싱칼라꼬 다 모린다 캐쌓더라마는 오래 안 가 다 밝히질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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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참 답답하더라. 대기업 회장과 대학 총장이 어떻게 그런 중요한 일들을 모를 수가 있어. 그런데 ‘어문 소리’와 ‘운신에’, ‘싱칼라꼬’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어문 소리’는 ‘엉뚱한 소리’를 뜻하는 경남말이다. ‘엄떵 소리’라꼬도 했다. ‘운신에’는 ‘우선’이란 뜻에 ‘임시방편으로’라는 뜻이 더해진 말이고. ‘싱카다’는 ‘숨기다’란 뜻인데 ‘숭쿠다’, ‘싱쿠다’라꼬도 캤다. 청문회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뭐했는지 알 수 있을 낀가 기대했더마는 증인들이 다 모린다 카이 깝깝(갑갑)하더라. 그라고 요시(요새) 마산 3·15의거기념관 안에 있는 박 대통령 사진 두고 말이 많더라꼬. 시민단체 사람이 사진에 게랄을 떤지뿠다(던져 버렸다) 안카더나.

    △서울 : 그 얘기 나도 들었어. 관리소는 “자문위원회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자는 취지로 설치했다”고 하고, 시민단체는 “사진이 3·15의거를 모독하고 민주성지 창원시민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하더라. 3·15의거유족회에서도 사진 철거를 요구했대. 그런데 걸린 사진이 2013년 어린이날에 청와대서 아이들과 찍은 거라고 하던데 그게 3·15의거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해가 안돼. 그런데 ‘게랄’이 뭐야?

    ▲경남 : ‘게랄’은 ‘계란(달걀)’의 경남말이다. 그라고 내도 니 하고 같은 생각이다. 그 사진이 기념관에 와 걸리야 되노? 대통령이 속 써언하이 말해줄란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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