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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말, 웃을 수 없는 해고 노동자들

  • 기사입력 : 2016-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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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을 하루 남겨둔 지금, 경남의 노동자들은 춥다 못해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에겐 들뜨는 연말연시가 그들에겐 얼굴에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우울하고 불안한 날의 연속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장영진(35)씨는 31일이면 일터를 잃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장씨가 다니던 하청업체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받은 때문이다. 청천병력이다.

    10년 동안 몸담고 열심히 일했던 회사는 하루아침에 그를 거리로 내몰았다. 장씨와 더불어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369명도 모두 이날 해고될 예정이다. 겨울 한파보다 고용불안 한파가 더 무섭다는 장씨와 동료들은 계약이 해지된 하청업체의 면면이 금속노조원들이 많은 업체라며 이는 한국지엠의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장씨 등은 해고 철회·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고용승계는 새로운 하청업체와의 문제이고 자신들은 상관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최근 한국지엠 창원공장과 새로 계약한 하청업체 4곳은 신입사원 모집을 위해 공고를 냈고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회사 외부인 창원기계공고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 면접현장에서 술에 취한 한국지엠 본사의 노무팀을 발견했다며 하청업체 인사관리에 본사가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계약이 종료된 하청업체는 경쟁입찰에 따른 탈락이며 고용승계는 새로운 하청업체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369명의 노동자들을 걱정하는 이들은 궁금하다. 한국지엠은 노동자 대량해고는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왜 본사 노무팀이 신규업체 면접장에 술이 취한 채 있었는지가 말이다.

    27일 노동자들의 촉구집회에 함께한 한 대학생은 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6월 대법원 판결을 통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실제 사용자라고 인정됐다. 대량해고는 살인이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에 대답해야 하는 상대는 한국지엠”이라고.

    김현미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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