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경남말 소쿠리 (29) 달(닥), 꺼정, 새북, 여게(여어), 말키

  • 기사입력 : 2016-12-29 22:00:00
  •   
  • ▲경남 : 벌시로 올개(올해)가 다 가뿠네. 내모레(그모레)부터는 붉은 달(닥)의 해라 카는 정유년(丁酉年)이네. 올개 겉은(같은) 해도 드물 끼다. 잇따른 지진에 조선·해운업 불황,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거어다가 조류 인플루엔자(AI)꺼정 얼매나 많은 일들이 생깄노.

    메인이미지

    △서울 : '벌시로'는 '벌써', '내모레'는 '글피'지. 저번에 갤마줬잖아. 갈차줬나? ㅎㅎ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도 있었잖아. 그러고 보니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 그런데 '달'의 해라니, '달'이 뭐야? 그리고 '꺼정'은 무슨 뜻이야?

    ▲경남 : '달(닥)'은 '닭'의 경남말이야. 닭이나 병아리를 '달구새끼'라 캤고, '닭장'을 '달구장', '달구집', '달구통'이라 캤다. '꺼정'은 '까지'의 경남 말이고.

    △서울 : 나는 닭 하면 거제 출신인 고 김영삼 대통령이 유신시절인 1979년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한 후 말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생각나.

    ▲경남 : 데기 유명한 말이지. 아무리 독재정권이 민주화를 탄압하고 막을라 캐도 민주화는 이뤄진다 카는 뜻 아이가. 여게(여어)서 '새벽'의 경남말은 '새북'이다.

    △서울 : '여게'는 '여기' 같은데 맞아? 닭의 울음은 새벽을 알리는 거잖아. 그래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나 선언, 깨달음을 의미한다고 하더라고. 새해 닭의 해에는 우리나라에서 비리와 부정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어.

    ▲경남 : '여게'는 '여기에'의 뜻이다. 어떨 땐 '여기'의 뜻도 된다. 새해엔 지진도 없고, 국정농단과 관련한 의혹들이 말키(말끔) 풀리고, 경제도 회복되고, 조류인플루엔자도 말키 사라지길 기원해 보자꼬.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