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 수 있다니,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꿈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고함을 질렀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만의 고독한 투쟁이었는데, 무언가에 매달려 나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나이 들어가면서 이대로 평생을 살아가라고 한다면 너무나 허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목표를 세우고, 뒤늦게 대학생이 되어 어린 친구들과 문학도의 길을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족한 실력은 저를 매일 매질하였지만 이것만은 놓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버티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사물이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첫 관문을 통과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매질을 하겠지요.
저는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갑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채주는 끝까지 해내고 말 걸, 이라며 저를 믿어준 친구들과 지인, 여러 선생님, 고맙습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약속드립니다. 저의 좌우명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느린 걸음이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익힘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신문사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1967년 거창 출생 △창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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