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남겨졌다. 떠난 사람 중에는 아버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신의 정서가 나를 만들었다는 걸 이렇게나마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당신 안에 있는 태양이 당신 내부에서 타오르지 않는다면 작가가 되지 말라.
좋아하는 작가의 말을 곱씹으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위안했다. 세상은 어지럽고 그래서 핑계 삼아 더 게으름을 피웠다. 무력과 패배, 외로움의 날들이 지속되었고, 이제는 놓아야지 하는 순간, 당선 소식을 들었다. 오랫동안 버텨왔던 싸움에서 잘했다, 아버지가 주는 격려 같았다. 비로소 내 안의 태양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경남신문 심사위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나쁜 징후가 들 때마다 같은 편이 되어준 연못 식구들, 소설의 친정 같은 풀밭 당신들, 소설의 길로 이끌어준 스승님, 동대 미문 선, 후배님, 등 떠밀며 기어이 세상 밖으로 밀어내준 도레미 형, 누구보다 힘든 사투 중인 진, 한결같은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감사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 무엇보다 이제 막 군 생활을 시작한 아이가 있는 그곳에서 수상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1969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수료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순수한 서정성이 지닌 따뜻한 웃음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오랜 짝사랑, 진짜 사랑으로 결실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노란 주전자- 김은경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심사평] 면밀한 관찰력·밀도있는 문장력 탁월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소감] 희망 품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물고기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반쪽 지구본- 안은숙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세밀한 표현·몰입도·완결성 탁월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주제와 작품의 완성도 높이 평가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소감] 문학의 길 꾸준히 걸어갈 것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인어의 꿈- 임채주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심사평] 삶의 경험에 녹여낸 시적 절실함 뛰어나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九旬 아버지께 바치는 노래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꽃게- 최병철
-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