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애태우고, 조바심이 나고, 심지어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동화책을 읽고, 조바심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동화를 썼습니다. 그러고 나면 내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뜨문뜨문 잊곤 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내가 짝사랑을 하고 있구나, 라는 마음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도 짝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하라고, 그것도 마음껏 하라고 기적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전화인지 모릅니다. 너무 놀라 한동안 멍한 채로 있었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기쁜 날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기쁨도 잠시.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감동이 있는 동화를 써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섰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책을 읽고, 동화를 묵묵히 쓰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늘 저를 지지해 주는 부모님과 가족들 너무 고맙습니다. 옆에서 응원해주는 남편과 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항상 용기를 북돋워주는 친구 성혜와, 핑퐁 동기 은희 언니 고맙습니다. 또 기특하다, 잘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시는 정해왕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화작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좋은 동화로 보답하겠습니다.
△1975년 서울 출생 △강남대학교 국문학 전공 △초등학생 논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