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행
최미선
드론을 다시 말하면 로봇의 일종이다. 드론이 날개를 달고 우리 곁에 온 것은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드론은 불안하여 더 호기심이 가는 미래를 다른 로봇보다 더 가깝게 가야 하는 것이 바로 드론이다. 드론은 동화가 지닌 환상성과 꿈의 날개를 같이 공유하고 걸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응모작 세계는 어느 장르보다 시사성과 진실성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은근히 고발하고 있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작품이라는 한계성의 그물망에 걸려 작품들이 한층 더 승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려 동물을 곁에 두고 섬을 배경으로 한 ‘두부와 깜재’, 얼마간 판타지 성격을 내보인 ‘시간 자판기’, 생활의 단면을 스케치한 ‘오백원만 할아버지’, 환상성을 지닌 ‘노란 주전자’ 등 네 편을 놓고 장고 끝에 당선의 손을 ‘노란 주전자’에게 내밀었다. 당선작 ‘노란 주전자’는 다른 작품에 비해 사람의 가치를 은연중 소중히 여기는 작가의 온화한 품성 때문이다. 동화의 본성은 살아 있는 것의 소중함과 살아가는 힘의 유열성이다. 지금 우리는 기계(로봇)와 사람과 일자리를 두고 부단한 충돌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에게 내주어야 한다. 여기에 맞서면서도 한없이 친화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의 존엄을 더 높이 더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원동력을 획득하게 하는 것이 문학작품이라면 동화는 미래를 위한 문학작품이라 하겠다. 할머니가 남겨 놓고 간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노란 주전자를 두고 펼쳐내는 이야기는 매우 순수하고 인간적인 서정성을 지녔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읽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웃음을 머금게 할 뿐 아니라, 거침없이 읽어 나가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한 편으로는 동화가 지닌 그 얼개의 특성을 무리 없이 짜낸 역량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해마다 응모작을 정독하다 보면 동화를 얕잡아 보고, 건성건성 꾸려 내는 안이성과 자기만의 문체를 지니지 못한 문장의 미숙함을 보인다. 동화는 시적인 상상력과 생명을 존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보여야 할 뿐 아니라 시적인 간결성을 담보로 한다는 사실에 시선을 돌려야 할 것이다. 거듭 말하면 동화는 시와 같은 선상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깝게 자리를 비켜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당선의 자리에 오른 분에게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과 축하의 산수유 꽃 한 다발을 드린다. (심사위원 임신행·최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