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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열정 그리고 기업가정신- 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17-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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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잠을 깨우듯 울려 퍼진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우리 경제 현실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대내외 경제여건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동력을 찾기보다 버티기에 급급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지난해 구조조정의 힘든 과정을 겪은 조선·기계산업 등 제조업 중심의 우리 경남산업은 올해도 안팎의 거센 파고를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 경남인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힘을 모으고 새로운 도약에 성공한 빛나는 전통과 DNA를 가지고 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인화(人和)’의 구인회 LG 창업주,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고 강조한 조홍제 효성 창업주, ‘남과 같아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고 말한 김인득 벽산 창업주 등 대한민국 근·현대 경제의 초석을 쌓은 창업 1세대들을 배출한 지역도 경남이다.

    이들은 도전과 혁신, 산업보국이라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 허허벌판 위에 산업화의 기틀을 다지고, 세계경제사에 유례 없는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했다. 기업가정신에 바탕을 둔 기업의 성장이 한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올라서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데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사전적인 의미로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갖춰야 할 자세 전반을 말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방법과 철학이라는 말로 기업가정신의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기업의 기업가정신을 지수화해 분석한 결과, 현재의 기업가정신이 지난 30년간 최저 수준이라는 결과를 발표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기업가정신지수는 1980년대 후반만 해도 평균 193.5에 달했는데, 1990년대는 164.7, 2000년대에는 106.6으로 1980년대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데 이어 2010년대 전반에는 93.7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는 86.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기업의 기업가정신은 과거 한국 개발시대의 그것을 보는 것 같이 매섭게 느껴진다. 중국의 경제개방을 확고히 한 지도자 후진타오는 ‘경제적으로는 무엇이든 상상하고 실현하라는 석방(釋放)정신’, 즉 기업가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 결과 도전정신으로 가득한 중국 기업가들은 사물인터넷OS, 친환경차, 드론과 같은 미래형 산업 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도전하고 있다. 일본이 평면 브라운관 TV에 매달려 있는 사이, 평판 TV로 세계 TV시장을 석권한 과거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빼닮은 꼴이다.

    단언컨대 예전 같은 고성장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기업 생태계와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정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본가치가 된 셈이다.

    이제는 1%의 가능성에 99%의 도전정신을 더해 100%를 만들어 냈던 한국경제 창업 1세대의 기업가정신을 다시 배우고, 그것으로 중무장해야 할 때다. 그들의 도전정신과 혁신적 사고 속에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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