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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양계산란(養鷄産卵)- 닭을 길러서 알을 낳는다

  • 기사입력 : 2017-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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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이다. 닭띠의 해이고, 또 정(丁)이 색깔로는 붉은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붉은 닭은 액운을 물리치고 상서로운 기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금년에는 나라의 모든 어려운 일이 해결돼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축 가운데서도 닭은 우리 사람들에게 특별히 친근하다. 시계가 귀하던 시절에 장닭은 매일 새벽마다 날이 새었음을 알려주는 울음을 운다. 암탉은 헛간에 있는 둥지에서 알을 낳으면 자랑하듯 꼬꼬댁하고 계속 울어댄다.

    크고 작은 닭들이 마당에서 놀고, 심지어는 마루에까지 올라와 음식물을 쪼아 먹으려 한다. 벼 등 곡식을 말리려고 널어놓으면 닭이 달려들어 먹으려 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애들은 닭 보는 것이 일이다.

    닭은 아득한 옛날에 원시인들이 야생의 꿩 종류의 새를 길들여 가축으로 만든 것이다. 가축 가운데서도 새 종류를 ‘가금(家禽)’이라고 한다.

    닭은 흔해서 그렇지 정말 모양이 좋은 새다. 토종 장닭 같은 경우, 어떤 새에 비해도 모양이 빠지지 않는다. 또 닭은 새벽을 알리기 때문에 ‘상서로운 새[瑞鳥]’로 친다. 그래서 전통 결혼식에서 상 위에 닭을 한 쌍 올려놓는다.

    관직을 나타내는 ‘벼슬’이란 말은 닭의 볏에서 유래됐다.

    잔치가 있으면 돼지를 잡지만, 일반 행사에는 닭이 많이 쓰였다. 제사 때나 귀한 손님이 오면 닭을 한두 마리 잡아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봄철이면 씨암탉 한두 마리가 알을 품어 병아리 20여 마리 부화시키면 일 년 치 수요에 댈 수 있었다.

    또 암탉이 알을 낳으면 모아서 장에 내다 팔아 현금을 만들었다. 가끔 가족들 생일이 다가오면 계란 몇 개를 쪄서 영양을 보충했다. 또 손님이 올 적에 대접도 했다.

    대부분 물을 부어 저어 밥솥에 얹어 쪄서 먹다가 60년대 중반부터 농촌에도 읍내에서 시집온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프라이라는 형식으로 만들어 모양 좋게 내놓은 적이 있다.

    60년대 후반 농가 소득 증대의 일환으로 양계를 권장해 농가에서 100~200마리씩 기른 적이 있는데, 계란값은 다른 물가에 비해 싸고, 또 100마리 이상 먹이려면 자연산 사료로는 안 되고 사료를 사서 먹여야 하기 때문에 별 수지가 맞지 않았다.

    지금은 계란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 닭을 대량으로 사육한다. 자연산 닭으로는 공급이 따르지 못한다. 수만 마리, 십만 마리씩 길러 지금 전국에서 사육하는 닭이 7000만 마리라고 한다. 그런데 금년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돌아 이미 2500만 마리를 죽여 땅속에 묻었다고 한다. 초반에 농림 당국과 보건 당국과의 손발이 맞지 않아 조기대응을 못 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닭의 해, 닭의 기운을 받아 조류 인플루엔자가 말끔히 없어지기를 빈다.

    *養 : 기를 양. *鷄 : 닭 계.

    *産 : 낳을 산. *卵 알 란.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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