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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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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이승주(기업문화서비스社 대표)

  • 기사입력 : 2017-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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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한 청년이 권총을 난사하는 사건으로 서른두 명이 사망하고 열일곱 명이 부상당했으며 가해자는 자살했다. 추모식에서 대개의 연사들은 공포와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내었지만 시인이기도 한 니키 지오바니 교수는 전날 밤에 쓴 시로 연설을 대신하였다. 그 시의 마지막 부분이다.

    “우리는 계속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리라. 피와 눈물을 딛고, 모든 슬픔을 딛고,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버지니아공대이다.”

    그녀의 시로 인해 참석자들은 새로운 눈으로 참사를 바라보며 극복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고 낭독이 끝나자 모두가 일어나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버니지아공대이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정치적 상황을 차치하고라도 불황의 직격타를 맞은 종목의 중소기업들로부터 휴·폐업이 확산되고 있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휴일까지 반납하고 근무하는 작업량이 많은 회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삶엔 이렇듯 빛과 그림자는 늘 공존한다. 다만 그림자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각도를 조금 돌려 빛을 찾아 볼 것인가의 선택은 각자의 몫인 것이다.

    예시한 버지니아공대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어둠을 맞았을 때 직시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겠으나 니키 지오바니 교수처럼 희망을 바라보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일상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지침은 문화로부터 출발한다. 문화는 조직이나 개인이 진동의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단초가 된다. 지도자로 시작해 국민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국가의 문화이고, CEO로부터 출발하는 기업문화, 그리고 가치관이 근간이 되는 개인의 문화도 있다.

    책임지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되는 조직의 문화는 공유하고 실행할 때 힘을 더하며 성장의 저력이 된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엔 극복의 요소가 된다.

    지난주 ‘말하는대로’ 프로그램에 나와 한국의 흑인차별에 대한 이야기로 버스킹을 한 방송인 ‘샘 오취리’씨에게 아프리카에 취업한 여성이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걱정하며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알고 가면 적응이 쉽고 원주민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문화 이해는 이렇듯 ‘우리’에 진입하기 위한 절대 요소인 것이다.

    국가적으로나 경제적 측면으로나 위기를 맞은 지금, 우리는 무엇을 의식해야 할까? 은근과 끈기의 대한민국 문화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하며 그곳이 풍요의 자리이든 궁핍의 자리이든 끈질기게 견디어내는 자세는 어떨까?

    의식의 힘은 아주 크다. 의식은 원치 않는 것보다 원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를 이겨내고 ‘우후지실(雨後地實)’로 탄탄한 미래로의 진입을 희망해 본다. Lean out(물러서서 방관하기)으로는 어림없겠지만 Lean in(열중하고 참여하기)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토(motto)를 지오바니 교수의 말에서 벤치마킹해 본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분명 이겨낼 것이다.”

    이승주 (기업문화서비스社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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