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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체육명성(體育明星)- 스포츠 스타

  • 기사입력 : 2017-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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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운동선수다. 김연아, 박지성, 이승엽, 박인비 등등. 세계적 명성도 얻고 부(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가 될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서 그 정도 인기를 누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러나 정상적 시각에서 보면 너무 지나치게 대우를 받는다.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잠도 안 자고 평생을 연구에 매진해도 겨우 먹고살 정도인 것에 비교하면, 정말 일확천금(一攫千金)의 수준이다.

    분명히 비정상적인 흐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유럽 등 다른 나라는 더하니 개인 한두 명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스포츠를 장려하면서, 갖다 붙이는 구호가 ‘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라는 것이지만, 사실 국민 건강 증진하고는 별 관계가 없다. 워낙 ‘국민 건강 증진’이라고 방송 등에서 선전을 하니까, 많은 사람들은 최면이 걸려 그렇겠지 하고 느끼고 있을 따름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올림픽,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이 열린다. 그 사이에 각 종목의 선수권대회가 자주 열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이 기간에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다. 더 열성적인 사람은 경기장에 직접 가기도 한다. 자기 나라 선수가 출전하면 애국심이 발동한다. 그러나 개개인들은 실제로는 이 기간에 평상시보다 운동을 더 적게 하고, 더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어쨌건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세계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고 나라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그 순위는 국력과 비슷하게 맞물리고 있다. 스포츠 대회의 홍보효과도 대단하다. 우리가 88올림픽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세계 각국에 홍보가 돼 무역량 증가에 대단한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체육특기자의 학업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해야 메달을 따는 등 입상을 할 수 있는데, 많은 시간을 연습하지 않고 공부에 투자할 수 있겠는가?

    지금 각 대학에서 선발해서 양성하는 체육특기자가 1만명 정도 된다. 어떤 대학은 오전 수업을 듣게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특기생들이 아예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사립대학은 교수가 학점을 안 줘도 학교에서 주도록 제도화시켜 놓았다.

    10여년 전 한때 대학 가는 것이 시간낭비라 해서 이동국 선수 등 몇몇이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구단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으나 이들이 사회생활을 해 보니 동문도 없고 명문대학 간판도 없어 여러 상황이 불리함을 느꼈다. 그래서 체육특기자들이 지금은 거의 대학에 진학한다. 게다가 졸업생들 가운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은 경영학과나 정치학과 등을 지망해서 들어간다. 정말 이름난 선수는 무슨 과를 지망하던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해 준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체육특기자에게 성적을 주도록 강요하니, 정유라에게 학점을 줬다가 구속된 유철균 교수는 정말 억울할 것이다.

    *體 : 몸 체. *育 : 기를 육.

    *明 : 밝을 명. *星 : 별 성.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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