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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양 곡

  • 기사입력 : 2017-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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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실체를 확인한 사람은 없다

    푸른 하늘처럼

    밤하늘의 별처럼

    믿음 속을 벌 떼처럼 앵앵거리고 다닐 뿐

    꽃 피는 시절에는 꽃잎으로 흩날리기도 하고

    비 오는 장마철에는 물소리로도 존재를 드러낸다지만

    도무지 정체를 확인한 사람은 없다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발로 딛고 올라선 적도 없지만

    땅 위의 목숨이라면

    누구도 우리가 찾고 있는 등대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큰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하는 법도

    죽어서 시체로 나뒹구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지만

    언제나 세상에 신기루처럼 떠 있기에

    사람들은 오늘 하루를 반짝이는 것이다

    ☞ 요 며칠간 바싹 추워진 날씨 탓에 몸이 잔뜩 움츠러들곤 하였습니다. 감기몸살과 독감 환자가 병원마다 늘어나기도 했다는데 그대의 건강은 어떠하신지?

    지리산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는 산청의 양곡 시인의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양 시인의 글에는 어려운 단어나 모호한 문장이 없어 좋습니다. 흡사 요즘의 차가운 날씨답게 단호함이 배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겠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넘어지며 깨어지고 때로는 절망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다시금 일어납니다. 이는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인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나 역시도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고 정체를 확인할 수도 없는 희망을 꿈처럼 지니고 살아가기에, 그야말로 신기루일지라도 우리는 오늘 하루를 또 이렇게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대도 이 불투명한 시절이어도 부디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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