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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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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알레르기 있는 음식, 평생 못 먹나요

  • 기사입력 : 2017-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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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 알레르기 때문에 특정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하더라도 평생 동안 그 식품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가 있던 식품도 나이가 들면서 먹을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특히 영유아기의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의 종류에 따라 3세 정도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며 가장 흔한 원인인 우유나 계란 등이 그런 경우이다.

    알레르기로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 일정 기간 동안 알레르기 원인식품을 안 먹이다가 서서히 다시 먹이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식품을 먹지 않는 방법이나 다시 먹이는 시기 및 방법도 주의가 필요하다. 검사에서 알레르기 원인식품이라 하여 무조건 피하거나 정확한 진단 없이 추측만으로 먹이지 않는 것은 성장하고 발육해야 할 아이에게 영양결핍이나 발육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는 자세한 병력과 알레르기 피부시험이나 혈액검사로 식품특이항체를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식품이 원인식품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식품유발시험을 통해 증상이 유발 또는 악화되는지, 식품 제거 시험을 한 후에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영유아기 식품 알레르기의 대부분은 3세가 되면 소실되지만, 성인에서는 자연 소실이 드물고 개별 식품항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유, 계란, 대두, 밀 등은 학동기 전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땅콩, 견과류, 생선, 갑각류, 조개류는 학동기 이후에도 소실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식이를 제한하지 않고 계속 원인식품에 노출되는 경우도 일부 환자에서는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미약하다. 식품 알레르기의 자연소실은 진단 연령이 어릴수록, 증상이 약할수록, 항원특이혈청 IgE나 알레르기 피부시험 반응성이 약할수록 더 잘 유도되고, 아나필락시스 등의 심한 증상을 경험했거나, 항원특이혈청 IgE가 높은 경우는 금식을 해도 식품 알레르기가 오랜 기간 혹은 평생 지속된다.

    최재원(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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