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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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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전조증상과 응급대처법

어지럽고 손발 힘 빠지면 의심
골든타임 ‘4시간반 내’ 치료해야

  • 기사입력 : 2017-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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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급성기 혈전 용해제 투여(왼쪽)하자 막힌 혈관이 다시 열린 모습(오른쪽).


    뇌졸중은 뇌에서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오게 되는데, 이런 뇌졸중은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6명 중에 한 명은 최소 1번 이상 뇌졸중에 걸린다고 하며 세계적으로는 2초에 1명꼴로 발생한다. 이렇게 흔하게 발생하면서도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 + 뇌출혈 = 뇌졸중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두 가지 모두를 뇌졸중이라 한다. 뇌에 손상이 오는 질환이라 증상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뇌출혈은 뇌실질 내 출혈 또는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을 말하는데, 고혈압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혈관이 막히거나, 동맥경화 찌꺼기가 부서지면서 혈전이 엉기거나, 혈전이 타고 올라가 뇌경색을 일으키며, 심장에 부정맥이 있거나 심장 내부에 큰 혈전이 있는 경우에도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타고 올라와 뇌경색을 유발한다.

    뇌졸중의 증상 흔히 손 저림, 뒷목 당김, 눈 떨림, 손 떨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뇌졸중 증상이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증상이 뇌졸중일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뇌졸중의 증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럽다고 앉았는데 갑자기 말을 못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식사 중에 갑자기 손에서 힘이 빠져 젓가락을 떨어뜨리는 증상, 또는 아침에 일어나니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들이다. 두 번째는 몸 한쪽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몸의 한쪽만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한쪽 얼굴에만 마비가 있는 반신마비의 경우 뇌졸중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뇌졸중의 경고증상은 수 분~수 시간 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 중 20% 정도가 수일에서 수개월 내에 뇌졸중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고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실제 뇌경색이 온 것과 같은 검사와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지체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해야만 쓰러지면서 생길 수 있는 부상이나 다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 자신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생활습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고지방 식단 섭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비만, 운동량이 적은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이러한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 정기적으로 경동맥 초음파, 뇌혈류 초음파 뇌혈관질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주기적인 검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과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인 가정 식단으로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자면,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특히 콩은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짜게 먹을수록 혈관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 될 수 있는 한 국물 섭취는 줄이고 싱겁게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뇌졸중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완전한 회복도 어렵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해 발병 우려가 더 크다. 뇌혈관 질환은 생명과 직결돼 초 단위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므로 올바른 응급대처와 얼마나 빨리 치료받느냐가 중요하다.

    뇌졸중 진단 및 응급치료 뇌경색과 뇌출혈은 치료법이 다르므로 뇌졸중 의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 MRI 검사를 시행한다. CT검사 결과 하얗게 보이는 출혈들이 보일 경우 뇌출혈에 준해 치료하게 된다. 출혈량이 적은 경우 뇌가 부어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혈압조절 치료를 한다. 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때는 고여 있는 피를 제거하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게 된다. CT 검사 결과에 뇌출혈이 보이지 않을 때는 MRI 정밀검사로 뇌경색 여부를 확인한다. 뇌경색이 진행돼 이미 손상이 심한 부분과 치료받으면 살릴 수 있는 부분을 결정하게 되고, 증상이 발생한 시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증상이 발생한 지 4시간 반 이내라면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증상을 급격히 호전시킬 수 있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한다. 약물치료의 효과를 위해서는 4시간 반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혈전 용해제로 치료받을 경우 빠르게는 5분, 늦어도 약 1시간 만에 치료 효과를 보이게 되는데, 최근에는 혈전 용해제의 효과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혈전제거술 즉 혈관을 직접 확인하며 뚫는 시술을 하게 된다. 혈관을 직접 확인하고 뚫는 시술도 증상이 발생한 후 최소 6시간 이내에만 시행할 수 있으므로 뇌졸중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 정밀검사 뇌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검사는 CT, MRI, 뇌혈관 조영술 등이 있다. CT 검사는 빠른 촬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널리 시행되고 있다. 특히 CT 영상은 뇌출혈에 대한 감별이 가능하므로 치료 방향이 다른 급성기 뇌경색과 구분해 내기 쉬우며, CT 혈관 조영 촬영을 함께 시행할 경우 막힌 혈관이나 파열된 뇌동맥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RI 검사는 CT 영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증상, 발생 수 분 이내에 초급성 뇌경색 병변과 작은 뇌경색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다발성 뇌경색의 경우 뇌경색의 발생 기전을 추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혈관을 함께 촬영할 수도 있어 급성기 뇌경색을 진단하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이다. 그러나 CT 검사보다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앞서 설명한 CT와 MRI 검사상에서 뇌혈관 질환이 진단되면 정도에 따라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게 된다.

    뇌경색 치료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막힌 곳 주변부 뇌 조직은 완전히 손상되는데, 급성 뇌경색의 치료 목적은 완전히 손상하지 않은 곳의 혈류 재개통을 통해 더는 손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증상 발생 최소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직접 확인하고 스텐트 망을 사용해 혈전 제거술을 시행한다.

    뇌출혈 치료 뇌실질 내 출혈의 경우 내과적 약물치료로 혈압 및 뇌압 조절을 하게 되고 약물 치료로 큰 효과를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뇌실질 내 출혈의 경우 가느다란 대롱을 삽입하는 혈종배액술이나 출혈량이 매우 많은 경우 개두술을 통해 혈종을 제거한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에는 파열된 동맥류를 CT나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찾은 다음 클립 결찰술을 시행해 터진 동맥류의 경부를 결찰시켜 주는 치료를 한다.

    뇌졸중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바로 치료받아야 하므로 무조건 큰 병원을 찾으러 이동하다간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평소에 가족력이 있거나 본인이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되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가까운 신경과를 방문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뇌경색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신경과 하윤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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