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30일 (토)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우리 함께 다시 한번 시작하자- 이년호(창원 (유)상화도장개발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7-01-16 07:00:00
  •   
  • 메인이미지

    미국의 주식투자 귀재인 워렌버핏은 2006년에 한국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5년 후에는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전부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유는 한국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저출산 등으로 새로운 활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그의 놀라운 혜안은 우리에게 그대로 현실화되는 것 같다. 세계 2차대전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다가선 유일한 나라,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해주게 된 나라,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소득 3만달러 이상)에 가입한 나라란 얘기는 민망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10년째 한 단계 위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10년간 유지해왔던 2만불 시대에서 불씨가 꺼져가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저성장에 침체된 우리경제는 활로를 찾지 못했고, 팍팍해진 삶에 청년은 ‘헬조선’을 외쳤고, 신혼부부는 출산을 두려워했으며, 중·장년층은 노후공포를 절감했다. 우리의 총체적 위기를 보여주는 한해였다.

    특히 침체된 경제는 이제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해 저성장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내수시장과 고용의 어려움은 물론 창업정신은 오간데 없고 오직 수성하는 데만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는 4색 당파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복지재원은 제한적인데 너나없이 선심공약으로 사회 곳곳에서 더 내놓으라고 투쟁일변도다. 이 때문에 증세만이 해결책인양 기업들에게 세부담을 안기려고 하니 갈수록 수익창출이 어려운 기업들은 공격경영보단 수비형 경영으로 가고 있다. 결국 기업들의 미래성장동력이 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움만 남는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 재정지출 중 3분의 1 이상이 복지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마저 절대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내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누가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나서지 않으면 더 없는 추락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위기의 한국’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난 1998년 IMF상황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또다시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번 위기는 이전과 달라서 대내외적으로 환경이 더욱 어렵다고 한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려면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를 고쳐야 하고 문제를 고치기 위해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

    2016년은 우리에게 이 나라의 문제가 무엇인지 낱낱이 알려준 고마운 해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모든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토록 우리나라가 총체적인 위기에 놓였다는 건 그 만큼 큰 기회를 만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의 IMF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 낸 경험을 토대로 각 분야에서 참고, 견디면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30-50클럽 문턱에서 좌절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싹틀 수 있는 2017년 새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와 내 가정과 내 직장, 우리 모두와 후대들을 위해서 우리들 모두가 스스로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이년호 (창원 (유)상화도장개발 대표이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