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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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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위험 큰 ‘겨울스포츠’ 안전하게 즐기려면

‘스릴 꿀잼’ 때문에 막 나갔다간 무릎·발목 때문에 악 소리나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땐 ‘뚝 하는 파열음·통증 동반

  • 기사입력 : 2017-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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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겨울이면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으로 향하는 직장인 김형준(32)씨. 그는 평소 주변사람들로부터 스노보드를 잘 탄다는 칭찬을 줄곧 듣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찾았지만 방심해서였을까?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후 지속되는 통증으로 병원을 찾으니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았지만 그는 더 이상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없게 됐다.

    올 겨울도 어김없이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스포츠를 즐기러 스키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해마다 증가하는 겨울스포츠 인구만큼이나 부상으로 인한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스키장 방문객은 연평균 573만명으로 이 중 1만 14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상 부위를 살펴보면 무릎이 15%(1075명)로 가장 많았다.

    국민안전처의 통계가 말해주듯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스포츠는 발목을 고정시켜 타기 때문에 그만큼 발목부상이나 넘어졌을 때 무릎부상의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 더욱이 요즘같이 추운날씨는 관절 주변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근육과 인대가 딱딱해지고 경직되면서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심한 통증을 느낄 수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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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외과 전문의가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김해 the큰병원/

    ◆스키 타다 넘어지면 무릎 십자인대 파열 위험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되는데 이 두 십자인대가 무릎 내에서 열십자로 교차하고 있어 우리는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서 정강이뼈의 과도한 이동을 방지하고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스키와 같이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회전이 많은 스포츠는 회전압력 또는 충격으로 인해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이때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적인데 무릎 주변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에는 보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대게는 찜질이나 마사지를 통한 자가 치료를 통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게 되면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돼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가 파열되었을 때 그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은 부분 파열의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로 부목 혹은 보조기 등을 착용해 무릎에 대한 추가 손상을 막고 인대를 안정화시키게 되지만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됐거나 불안정성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 재건술을 시행해 치료하게 된다.

    ◆스노보드 탈 때는 발목 부상에 각별히 주의

    우리가 흔히 발목이 삐었다거나 접질렸다라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발목염좌는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철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겪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냉찜질을 통해서 경과를 살펴보며 자가 치료를 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발목염좌는 손상 초기에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발목인대와 연골의 손상 및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발목염좌는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받아 치료하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만일 스노보드를 타다 발목 부상을 입었을 때에는 해당 발목은 고정하거나 최대한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치료에 앞서 X-레이와 같은 단순 방사선검사와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 후 치료를 하게 되는데 경미한 증상의 경우에는 부목을 고정하거나 얼음찜질을 통해 발목을 보호해 주고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인대의 손상 정도가 심하고 계속해서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염좌나 불안정성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인대봉합술이 있다. 수술 부위에 4~5㎜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내고 그곳에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도구가 장착된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를 정확히 보면서 인대 파열 부위를 절개 후 봉합하는 인대봉합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관절 내 상태를 모니터를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도가 높고, 절개 부위가 작아 관절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다. 때문에 치료 후 회복속도가 빠르며 수술시간 및 입원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보호 장비는 필수

    겨울 스포츠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여주게 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김한상 원장은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스포츠는 대게 초보자들이 부상을 입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기초 자세를 습득하고,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강도로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으며 운동 종료 후에는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통해 관절이 받은 피로도를 풀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김한상 원장


    <스키장 안전수칙 10계명>

    ①준비운동은 반드시
    ②바인딩은 본인이 직접 조여야
    ③실력에 맞는 코스 선택해야
    ④휴식·급정지는 코스 가장자리에서
    ⑤직활강·과속은 삼가야
    ⑥충돌 위험 땐 소리쳐서 경고
    ⑦타기 전 충분한 수면·휴식 필수
    ⑧안전 헬멧 챙겨야
    ⑨리프트 멈추면 침착하게 안내 따라야
    ⑩‘한 번 더 타야지’ 할 때 자제
    ※자료:국민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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