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흔들리는 경남경제 기반

제조업 근로자 줄고 영세 자영업자 늘고
제조업 취업자 비중 급감
조선업 구조조정·경기침체 여파

  • 기사입력 : 2017-01-16 22:00:00
  •   
  • 1970년대 이후 경남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던 기계부품산업, 조선해운업 등 제조업이 기울어가면서 경남은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절벽’에 놓여 있다. 제조업의 고용창출 효과로 높은 지역소득과 견실한 생산인구구조를 자랑하던 경남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숙박과 음식점 같은 생산유발효과가 적은 영세 자영업자가 느는 등 경남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짜여진 산업구조가 장기간 지속돼 고부가가치 산업이 부족해지면서 대졸자와 청년층을 흡수할 만한 일자리가 줄었다. 고용의 질 또한 급격히 저하했다.
    메인이미지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제조업 취업자 비중 감소= 16일 동남지방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최근 산업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14년 26.5%, 2015년 26.3%, 2016년에는 25.1%로 감소했다. 제조업이 중심인 경남이지만,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구조조정과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다 2015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1%를 기록한 이래 2016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9%나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 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016년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보다 1만6000명이(-3.7%) 줄어든 42만2000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위기가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감지돼 왔다고 밝히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컸던 제조업이 무너지자 상용근로자가 크게 감소하고 임시직과 일용직이 느는 등 고용의 불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메인이미지


    ◆자영업자 빠르게 증가=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올해 발표한 ‘경남지역 고용의 질과 고용창출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2016년 상용근로자는 42만8000명이 증가해 경남 취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고용안정성이 매우 높은 특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6년 6개월간 이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16년 5~10월 기간 동안 임금근로자는 2만3000명이 감소한 반면 비임금 근로자는 6만8000명이 증가하는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임금근로자 가운데서도 상용근로자는 3만5000명이 감소하고 임시직 및 일용직이 각각 5000명, 7000명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김태현 과장은 “제조업이 경남의 안정적인 고용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에 비해 여전히 상용근로자 수가 높은 편이지만 다른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조업이 고용을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고용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5개월간 비임금근로자 중에서 특히 자영업자가 5만2000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유례 없는 높은 수치이며, 이 중에서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만5000명을 차지해 영세 자영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수입이 보장될 수 있던 이들이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게 되는 등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에서 실직하거나 취업을 포기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영업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음식점 10년 생존율 20% 이하= 경남의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취업자의 비중이 줄어들 때, 도·소매 음식 숙박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9.6%에서 2016년 20.5%로 증가했다. 일반음식점의 개수도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지회에 따르면 실제 영업을 개시하고 있는 일반음식점의 개수는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2014년 4만2894개, 2015년 4만4097개, 2016년 4만5272개, 2017년 4만6259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지회 이상길 과장은 “교육을 받고 시설만 갖추면 되니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창업에 접근하기 쉬워 업소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10년 이상 생존하는 비중이 20% 이하일 정도로 폐업률도 높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