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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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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부산 최대 식재료 납품업체 부도

공급업체 40곳 연쇄부도 위기
“최저가입찰제·부실 관리가 화 불러”
방학이라 학교급식엔 큰 차질 없어

  • 기사입력 : 2017-01-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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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부산지역 최대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 업체가 최근 부도 처리되면서 식재료를 납품한 경남·부산지역 40여개 소규모 공급업체가 연쇄부도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방학 중이어서 학교 급식에는 큰 차질이 없다.

    16일 경남도교육청과 급식납품업계에 따르면 경남·부산지역 식자료 납품 유통업체인 I업체가 지난 11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문제는 부도 처리된 I업체와 창원, 김해, 양산 등 26개 학교(창원 19·김해3·양산4)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B업체의 대표자가 동일하다. 사실상 I업체와 B업체는 한 회사로 I업체의 부도로 B업체가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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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B업체는 지난해 경남지역 26개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해왔고 겨울방학 중에는 보충수업이 있는 3개 고등학교에 식자료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3개 학교는 B업체의 부정당업자 제재 후 즉각 다른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식재료 수급을 해결했다. 나머지 23개 학교는 B업체로부터 식재료 공급 포기의사를 받는 대로 다른 업체와 계약을 준비하는 등 급식 대비에 나섰다.

    다행히 방학 중이어서 학교 급식에 큰 차질은 없지만, 이 업체에 식재료를 납품한 경남·부산지역 40여개 소규모 공급업체들은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6억원을 받지 못하면서 100억원대의 피해로 연쇄부도 위기에 처했다.

    이 업체에 식재료를 납품하다 피해를 본 공급업체들은 교육청의 식자료 최저가입찰제와 관리감독 부실이 부도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경남지역에 2개의 대형 급식 유통업체가 부도 나 60~7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최저가 입찰을 하다 보니 무리하게 낮은 가격에 입찰을 따내고 수익은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부도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도교육청에 최저입찰제의 문제점을 제기했는데도 개선하지 않다가 또다시 대형 유통업체가 부도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만 다 죽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B업체와 거래해 왔지만 대금결제는 I업체로 하는 등 두 업체는 한 업체로, 실제는 부산업체지만 경남에 사무실만 둔 위장업체나 다름없다”고 교육청의 세심한 관리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방학기간이라 다행히 일선 학교의 급식 차질은 면하게 됐다.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우선 대금이 지급되는 길이 있는지 찾고 있다”면서 “5000만원이 넘을 경우 최저입찰을 하도록 규정이 돼 있고, 납품업체 허가는 지자체 소관이지만 위장업체 문제 해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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