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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종오소호(從吾所好)- 내가 좋아하는 바를 좇는다

  • 기사입력 : 2017-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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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에 안 좋은 국면으로 흘러가는 작금의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다.

    이러는 사이에 청년실업자가 100만을 넘어섰고, 전체 실업률이 10%를 넘어섰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진로가 막막하다.

    삼성 등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600대 1의 경쟁을 거쳐야 하고, 공무원시험은 200대 1이다. 준비한다고 하고 있지만 합격할 확률은 아주 낮다.

    그렇다고 준비를 안 할 수도 없으니, 졸업 후 3~4년 시험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청년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부모나 주변사람들 보기에 미안해서 하는 ‘척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렇게 해서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 확실하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많은데,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되는 등 그럴 듯한 직업을 가져야 체면이 서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별 가능성이 없어도 계속 대기업이나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것이다.

    꼭 대기업이나 공무원만 고집하지 말고, 자기가 정말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그 길을 나가야 한다. 여러 가지 중소기업도 찾아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자영업도 찾아봐야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경영학과를 나와 회계사가 됐다. 수입도 괜찮았다. 매일매일 남의 회사 장부 들여다보고 정리해 주고 수고료 받는 일이 되풀이됐다. 그나마도 괜찮은데, 대부분의 회사는 세금 적게 내달라고 비정상적인 부탁을 했다. 다른 회계사와 경쟁을 해야 하니 입장이 곤란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양심을 속여야 하기 때문에 괴로웠다.

    고민 끝에 회계사를 그만두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儒學大學)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유교 경전을 강의하는 연수원을 만들어 각 기업체나 직장인들의 고전교육과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은 본인도 즐겁고 다른 사람에게도 정신적으로 참된 길을 인도하고 있다.

    필자의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어려서부터 워낙 한문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담임선생님이 여러 차례 불러 “한문공부 하지 마라. 아무 필요 없다”라고 꾸짖었다. 대학 때도 어떤 교수가 한문공부한다고 심하게 나무랐다. 그러나 필자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한문인데, 지금 다른 공부를 하면 되겠나?’ 싶어 계속했다.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다. 직업전선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아 그쪽으로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가야 한다. 남의 눈치 볼 필요 없다.

    *從 : 좇을 종. *吾 : 나 오.

    *所 : 바 소. *好 : 좋아할 호.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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