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2일 (화)
전체메뉴

(669) 세시풍속(歲時風俗) - 해마다 철따라 행해지는 풍속, 명절 풍속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7-01-31 07:00:00
  •   
  • 메인이미지




    음력 1월 1일을 우리나라에서는 ‘설’이라고 한다. ‘설’이란 ‘낮 설다’할 때의 ‘설’로서, 새롭다, 익숙하지 않다의 뜻이다. 해가 막 바뀌어 새롭다는 뜻이다.

    예부터 해마다 관례로서 거행돼 온 전통적인 행사로 집집마다 또는 지역 공동으로 이어온 민족적 제도 혹은 놀이를 통틀어 ‘세시풍속(歲時風俗)’이라 부른다. 조선 후기 순조 때 학자인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이 잘 정리돼 있다.

    흔히 민속학자들이 명절의 기원을 중국문화에서 잡는 경향이 많은데, 이 동국세시기는 상당히 자주적으로 명절 문화의 기원을 우리 것에 두고 있다.

    설날만 명절이 아니고, 음력으로 홀수 달에 그 숫자가 겹치는 3월 3일 삼짓날, 5월 5일 단오절(端午節), 7월 7일 칠석(七夕), 9월 9일 중구절(重九節) 등이 모두 명절이다. 이 밖에 한식, 추석, 동지 등도 다 명절로서, 일년 내내 우리 고유의 전통적 의식과 놀이가 계속돼 생활 속에서 문화를 창조하고 즐겼다.

    설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올려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면서 새롭게 출발할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는 부모님, 조부모님에게 세배를 올리고, 복을 빌고 교훈이 담긴 덕담을 듣는다. 이웃에 사는 가까운 종조부 등 가까운 일가 어른들에게도 세배를 올린다. 그리고는 떡국을 비롯한 설 음식을 먹고, 조상 산소에 성묘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친다.

    2일부터 가까운 일가들에게 세배하고, 3일쯤에는 동네 타성 어른들에게도 세배를 올린다. 마을 어른들이 ‘지신 밟는다’ 혹은 ‘매구친다’하여 농악대를 조직,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하는데, 지신 밟을 때 앞소리 먹이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대개 복을 빌고 재앙을 물리쳐 달라는 기원이다. 지금 국악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성주풀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옛날 ‘지신밟기’ 할 때 앞소리 먹이던 가사다.

    정월 보름까지 계속되다가 보름날 밤 달집태우기를 마지막으로 지신밟기 놀이는 끝난다.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더 이상 놀이를 할 수가 없다.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扶餘)의 영고(迎鼓) 등도 다 이런 놀이였을 것이다. 이런 세시풍속들이 지금은 거의 다 없어졌다. 문화재로 지정된 국악전문가들이 하는 놀이는 일반사람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세배라는 것이 없어졌다. 세배를 통해서 집안의 위계질서가 잡히고 인성교육을 할 수 있었다. 나아가 마을과 사회의 질서가 잡히고 인성교육이 되는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안 된다.

    세배가 없어진 것은 경험과 지혜가 많은 어른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이 돼 그런 것 같다.

    *歲 : 해 세. *時 : 때 시.

    *風 : 바람 풍. *俗 : 풍속 속.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