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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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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창원 한 초등학교 가입학식, 아파트별 진행 논란

“상대적 박탈감 우려…잘못된 행정”
“업무효율 차원…다른 의도는 없다”
학부모 “주거수준 차별로 오해 가능”

  • 기사입력 : 2017-02-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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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한 초등학교가 신입생 예비소집을 아파트별로 분류해 진행하면서 때아닌 ‘주거수준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제기된 학교뿐 아니라 다른 많은 학교에서도 소집 편의를 위해 아파트별 가입학식을 진행하고 있어 차제에 개선 여지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단순 소집점검일 뿐인 일회성 가입학식을 아파트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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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다른 학교도 같은 방식= 취재결과 이 학교를 비롯해 다수의 학교가 행정적 편의 관점에서 이 같은 방식을 취하는 탓에 학부모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어 생년월일 등 다른 기준의 권고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6일 오전 창원 성산구의 이 초등학교는 2017학년도 신입생 가입학식(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이 학교의 가입학식은 5개 교실에서 따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그 분류 기준이 아파트별이었다는 것이다. A아파트, B아파트1차, B아파트2차, C아파트, D·E·F아파트와 주택 등이다. 이 학교는 지난 3년간 학교 홈페이지에 이같이 분류한 안내 글을 게시하고 가입학을 진행해 왔다.

    ◆일부 학부모 “상대적 박탈감 우려”= 이에 몇몇 학부모는 아이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할 수 있는 잘못된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는 3월 입학을 앞둔 신입생 학부모 김모(31·여)씨는 “아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터라 같은 아파트에 살면 친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파트별로 분리가 되니 ‘이거 뭐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면서 “반별로 따로 예비소집을 진행하니 그 안에서 차별이 벌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기준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해당 학교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지역 내 소위 ‘고급’으로 분류되는 아파트가 많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학교 측 “업무효율 차원…의도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업무효율을 위해 취한 방식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취학통지서상 일련번호 등 다른 기준으로는 가입학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문의가 많아 방학 중 누군가 이 업무를 따로 담당해야 한다고.

    학교 관계자는 “30여명 입학하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우리는 1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들어와 반을 나눠 가입학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손쉽게 찾아올 수 있고, 때문에 문의가 적어 양자간 편한 방법을 택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교육청 “취학 확인 절차일 뿐”= 실제 같은 성산구에 있는 다른 초등학교도 아파트 단지별로 분류해 가입학을 진행해왔다. 강당에 모인다든가 아니면 소규모로 교무실로 오는 등 분류하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비교적 아파트별로 구분돼 가입학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 됐다.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가입학에 따른 기준이나 제재 방법 등은 없다. 취학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불과한데다 딱히 주소 외에 구분할 기준이 모호한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민센터에서 발부하는 취학통지서는 학교별로 통반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발행번호가 매겨진다. 통지서상 정보는 발행번호와 주소, 학부모·아동 이름, 주민번호, 예비소집 날짜로 이뤄져 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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