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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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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풍수에 사주 접목은 필수

  • 기사입력 : 2017-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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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됐지만, 한국 대표 풍수지사로 불렸던 3명이 있다. 지창룡, 손석우, 장용득 선생이며 그들의 자취는 아직도 남아 있고 회자되고 있다. 지창룡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와 대전 국립묘지를 선정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으며, 대전정부청사를 옮기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묏자리를 잡았다. 손석우는 그의 저서 ‘터’에 김일성의 사망 연도를 예언해 맞혔으며,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선영을 하의도에서 용인으로 자리를 잡아준 후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 인기를 누렸고, 그의 저서인 ‘터’는 70만 부라는 광전(曠前)의 히트를 기록했다. 장용득은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후학과의 열정적인 토론을 통해 ‘길흉화복’을 추론하는 현장 위주의 풍수 기법을 도입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풍수 자문도 했으며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이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지창룡은 풍수에 사주를 접목시켜 더욱 더 세밀한 분석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손석우는 ‘도인다운 풍모’에 탁월한 언변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장용득은 묘에 대한 후손들의 길흉화복을 역추적 방법을 통해 풍수이론의 정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필자 또한 풍수를 감결하는 데 있어서 사주명리(四柱命理)의 기법을 도입해 풍수인테리어나 건물의 매입 및 매도 시점 등에 참고로 활용하고 있다. 일전에 50대 중반의 부인이 남편과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말싸움을 종종 하다 보니까 급기야 남편이 화가 날 때면 “이혼하자”라는 말을 하기에 상담을 하러 왔었다.

    사주(연, 월, 일, 시의 여덟 글자)를 보니 부인의 사주에는 한 점 수(水)가 없으며 남편의 사주에는 한 점 목(木)이 없으므로 사주에 없는 오행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으면서 상호 보완을 해주고 있으므로 절대 헤어지지 않으며, 잠시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처신하면 백년해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일러줬다.

    또한 사주에 물이 없으면 바닷가나 강가 근처에 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므로 꼭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부인의 경우, 水에 해당하는 쥐띠와 돼지띠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 제일 좋은데, 남편이 돼지띠였다. 부인의 팔자 중에 신(辛·금)이 세 개 있으니, 날카로운 금속을 다루거나 보석이나 장신구 관련업을 하면 좋겠다고 하자 현재 간호사로 30여 년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주사기도 날카로운 금속에 속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잘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신강사주로서 어려운 일에 낙담하지 않고 남편을 잘 보필하며 살아왔을 것이며 가정에 꼭 필요한 존재로서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잘 했을 것으로 사료됐다.

    남편은 부인을 존중하며 항시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이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확답했으며 거주하는 아파트를 감결했다.

    소파, 침대 등 가구의 배치는 좋았으며 효율적인 동선에 따른 이동 경로와 바람도 서로 부딪치지 않고 생기를 내뿜은 후, 수구(水口·기운이 들고 나는 곳)를 통해 빠져나갔다. 하지만 ‘지기(地氣)’가 나쁜 편이어서 서서히 스며드는 살기(殺氣)로 인해 계속 거주하면 부부 간에 애정이 서서히 식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이사할 것을 주문했다. ‘터의 기운’이 좋지 않은 집은 처음부터 흉한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조금씩 흉한 기운의 영향을 받아서 건강을 해치거나 가족 간의 불화나 하는 일마다 꼬이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창녕군 영산면에 경남 문화재자료 제109호인 ‘신씨 고가1’이 있다. 남부지역 부농주택의 대표적 특징을 고루 갖춘 집이다. 안채, 사랑채, 별채, 곳간채, 문간채 5동이 있으며 상류주택의 보수성과 민간의 실용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부농주택이다. 사랑채와 안채 모두 ‘ㅁ’자형의 건물구조로서 ‘지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솟을대문’은 사랑채를 정면으로 보지 않도록 하여 ‘직접 치는 바람’을 피했으며,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흉풍이 ‘내외벽(사랑채와 안채 사이 벽)’을 친 후에 생기가 있는 바람만 들어가게끔 이상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지기와 공간의 기운’이 모두 뛰어난 보기 드문 고택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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