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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길- 박희옥(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 기사입력 : 2017-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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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0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정부는 올해 미래를 이끄는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개혁 6대 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주요 정책의 하나로 “교육이 능력중심 사회를 선도하도록 하겠다”면서 “선(先)취업 후(後)진학 활성화, 사회수요에 맞는 교육, 대학생 취업·창업 등을 지원해 능력중심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능력중심사회로 대표되는 독일은 그 밑바탕에 도제식 직업교육이라는 밑거름이 있었다. 독일의 도제식 직업교육이란 한 사람의 스승 밑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기술을 터득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것을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에 맞춰 개발한 도제식 직업교육 사업이, 지난 2015년부터 전국 9개 특성화고를 선정해 운영되고 있고, 2016년에 57개교가 추가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시작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라는 이름의 이 사업은 한마디로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적인 부분과 실무적인 부분을 함께 배우게 되는 이른바 일학습병행제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즉, 고등학생이 재학 중 협약된 회사에 취업을 한 후, 학교와 직장을 오가며 현장맞춤형 기술과 지식을 동시에 습득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가 참여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 도제교육 시스템을 이수하고 졸업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시스템이 추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름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연계 고숙련기술자 과정(P-TECH)’이다.

    P-TECH란 Pathway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의 약어로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바로 전문대 과정에 진학해 지속적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을 받고 졸업하는 고등학생이 곧바로 협약된 전문대학에 입학해 기업과 대학이 연계한 교육을 통해 정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와 한국폴리텍VII대학 창원캠퍼스가 연계해 진행되게 된다.

    이제는 본인의 능력이나 적성과 아무런 관계없이 취득한 대학졸업장이 무의미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를 증명하듯 대학진학률은 2008년 84%를 정점으로 2015년 71%까지 해가 다르게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고등학교 또는 중학교 시절부터 본인의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한 진로를 설정하고, 선(先)취업을 통해 실무를 익히면서, 본인 스스로가 뭘 더 배워야 하는지 느낀 상태에서 다시 학교를 찾는 후(後)진학이 이뤄지면 능력과 학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14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독일, 스위스 등의 선진 직업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의 방향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학업과 취업을 별개로 생각하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이다. 일과 학습은 결국 평생 병행해야 할 숙제이다.

    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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