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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리더의 자질과 판단이 왜 중요한지…- 노창섭(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17-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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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족들은 명절 연휴기간에는 꼭 영화 한 편을 본다. 이번 설에는 김해공항 공군부대에 근무하는 큰아들이 외출을 신청해서, 큰아들이 추천한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을 본 뒤 가족들과 작년 추석 때 본 영화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을 비교하면서 자연스러운 토론이 이어졌다.

    두 영화는 미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영화이다.

    ‘허드슨 강의 기적’은 지난 2009년 1월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비행기의 양쪽 엔진이 고장나게 되고, 설리 기장의 판단 하에 기체는 뉴욕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하게 된다. 1월이라 영하의 날씨였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 있었음에도, 불시착 후 24분 만에 탑승자 155명 전원 구조에 성공한다. 기장 및 승무원들의 책임감과 경찰 등의 일사불란한 구조 작업으로 전원 구조에 성공한 것이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 앞바다 멕시코 만의 석유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화재, 폭발사고를 다룬 영화다. 이 사고로 11명의 시추 노동자가 사망했고, 1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폭발 이후이다. 5개월 동안 대량의 원유가 유출되었는데, 2010년 6월 초에 나온 예상치에 따르면 수억 갤런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었고, 원유 유출로 인한 기름띠는 2010년 5월 말 기준으로 한반도 면적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이어졌다. 폭발 원인 또한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사의 시추선 운영방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두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세월호 사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고, 우리 가족들은 세월호 사건과 미국의 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비교하는 토론을 벌였다.

    결국 재난이 발생할 때 재난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의 자질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에 따라 수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도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값진 교훈을 얻는 좋은 시간이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두 영화를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노창섭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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